[PO]다시 외나무에서 만난 SUN & MOON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0.06 08: 22

다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이 포스트시즌 단골고객 답게 다시 외나무 다리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미 삼성이 2위를 차지하고 두산이 3위로 시즌이 끝나면서 조우할 가능성은 컸다. 두산이 2연패로 벼랑에 몰렸으나 3연승을 올리는 역전극으로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됐다.
두 감독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서로에 대한 애정과 친분이 남다르다.  선동렬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지휘봉을 양보하기도 했고 요즘들어 좀처럼 하기 힘든 트레이드도 성사시키는 등 친분을 과시해왔다.

이번이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세 번째 대결이다.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첫 대결을 벌여 정규리그 1위로 선착한 삼성이 내리 4경기를 모두 잡아 싱겁게 끝났다. 그러나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4승2패로 누르고 설욕을 했다.
2년만에 성사된 삼세번 대결이다.  이번 대결은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벌이는 일전이다. 김경문 감독은 필생의 꿈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삼성을 잡고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한다.
반면 선동렬 감독은 2005년과 2006년 2연패 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올해는 좌완 원투펀치를 앞세워 SK와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두산을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흥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팀의 색깔이 비슷하다. 선발투수 보다는 불펜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기동력을 앞세우는 것도 비슷하다. 감독들의 공격 스타일은 다르다. 김경문 감독은 다분히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선동렬 감독은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지키는 야구를 표방한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점을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희생번트도 곧잘 댄다. 삼성 역시 젊은 선수들 특유의 공격성을 갖고 있어 선수들에게 맡길 수 있다. 양 감독이 모두 노련한 운용을 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야구색깔을 고집하기는 어렵다.
다만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격전을 치르느라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리한 측면은 있다. 1차전은 히메네스가 아닌 홍상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연패 뒤 3연승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 경기감각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세대교체후 사실상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점에서 젊은 선수들의 강심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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