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국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프로농구 개막 8일을 앞두고 전망을 밝게했다.
2010∼2011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양 한국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이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시범경기를 펼쳤다. 한국인삼공사는 사이먼이 29 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93-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사이먼의 활약만 본다면 지난해 최고의 용병으로 꼽혔던 나이젤 딕슨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한국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전체 드래프트 1순위(박찬희)와 2순위(이정현)를 모두 가져가며 젊은 팀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말 트레이드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줄 김성철까지 영입한 데 이어 사이먼이라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경기 전 이상범 한국인삼공사 감독은 "사이먼이 없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도 하기 싫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반면 삼성은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삼성의 이러한 모습은 이승준의 높이와 강혁 이정석의 패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의 강호 삼성이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 팀인 것임은 틀림없다.
이날 경기서 한국인삼공사는 김성철과 박찬희가, 삼성에서는 이규섭과 이승준 이정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관계로 출전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이날 양 팀은 박빙의 승부로 재미난 경기를 펼쳤다.
사이먼의 활약은 1쿼터부터 대단했다. 경기 초반 삼성과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었지만 사이먼은 8점을 넣으며 팀이 뒤쳐지지 않도록 했다. 이어 2쿼터에는 3분 여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3쿼터에 무려 14점을 몰아 넣으며 삼성에 3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사이먼의 이러한 활약은 4쿼터 팀이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인삼공사는 경기 내내 삼성에 이끌려 갔지만 사이먼의 높이를 믿고 마음껏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결국 사이먼이 있었기에 한국인삼공사의 역전이 가능했단 것.
드래프트 2순위 이정현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 했다. 이정현은 이날 32여 분간 코트를 누비며 13득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삼성에서 주축 선수인 이승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고 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한국인삼공사도 박찬희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한국인삼공사의 이번 시즌이 지난해에 비해 밝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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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이비드 사이먼=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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