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삼성 라이온즈 주전 유격수 김상수(20)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딱 봐도 어려 보인다. 이제 고졸 2년차. 그러나 어느덧 삼성 내야의 핵심 선수가 됐다. 모두가 인정하는 수비, 여기에 매서운 타격과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는 김상수가 일본에서 날아온 선물을 받고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김상수는 6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있은 최종 리허설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유난히 깨끗하고 빛나 보이는 배트가 여럿 보였다. 그는 "얼마 전에 아버지와 친하신 조청희 아저씨께서 포스트시즌 때 잘 하라고 방망이 4자루를 보내주셨다"며 싱글벙글했다.

조청희씨는 지난 겨울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진출한 이범호의 개인 트레이너다. 김상수의 아버지는 조청희씨와 청년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친구의 아들이 대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무언가 도와 주고픈 마음이 컸다.
김상수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각기 다른 브랜드, 사이즈, 무게의 배트를 보내주셨다"며 "이 선물은 꼭 나뿐 아니라 선배님들과도 함께 나눠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김상수는 올 시즌 101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5리(282타수 69안타)에 그쳤지만 30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삼성의 뛰는 야구를 이끌었다. 또한 실책 8개에 불과할 만큼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처음 접해보는 가을야구이기에 떨릴 법도 했다. 그러나 김상수는 "어린 선수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팀이 이기는데 무조건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수는 삼성 톱타자로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그의 출루해 물꼬를 터야 삼성 타선이 터질 수 있다. 김상수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두산에서 견제가 심하겠지만 뚫어야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막는다고 막히면 안된다. 무조건 뚫겠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귀한 선물을 받고 처음으로 출전하는 김상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일단 김상수의 얼굴에는 수줍음보다 당당함이 더 묻어 나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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