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쉬운 출국'사도스키, "내년에도 '마' 소리 듣고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07 06: 56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서 '마'소리를 듣고 싶다".
아쉬운 출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8)가 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소속팀인 롯데가 두산에 패하며 올 시즌 더 이상 등판 기회가 사라졌다.
사도스키는 전날 패배에 아쉬움이 컸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해외에서 야구를 했기에 한 순간 긴장감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와 오랜만에 늦잠을 청했다.

6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를 한 사도스키는 "준플레이오프만 이겼다면…"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아쉽지만 부산이라는 좋은 도시에서 열렬한 응원 속에서 즐거운 야구를 했다. 한 시즌 동안 내 이름을 불러주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도스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 27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에 안착했다. 140km 중반대 직구와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특히 사도스키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 내며 3피안타 6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5차전 구원 등판 때 2⅓이닝 3실점하며 아쉬움 마음을 가지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사도스키도 아쉬운 마음을 애써 나타냈다. 그는 "2승을 거두고 3,4차전에서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수고한 동료들을 격려했다.
한국에서 한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좋은 한국 사람들, 열정적인 야구팬, 그리고 한국인들은 즐거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도스키는 "한국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소중한 친구도 사귀었다. 그리고 사직구장을 항상 뜨겁게 달군 야구팬들의 함성이 지금도 내 귓가에 생생하다"며 "이들은 멋을 알고, 삶을 즐길 줄 알아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키스도사'라는 특이한 별명 때문에 야구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그가 그런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능력이 뛰어나서 갖게 된 별명이 아니라 그의 이름인 '사도스키'를 거꾸로 읽으면 '키스도사'가 된다.
"시즌 초 바보라는 말보다 키스도사가 더 낫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같은 마음이냐는 질문에 "솔직히 언론에서만 주로 부른다. 친구들은 '다우'라고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만약 내년에 한국에서 뛴다면 이름을 사다우스키로 꼭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마'소리를 듣고 싶다"며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도스키는 미국으로 돌아가 2달여 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아내와 함께하며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을 떠나 있지만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서 한국 팬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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