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제2막이 올랐다.
삼성과 두산의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대 26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가 무려 19차례에 달한다. 확률상으로 73.1%. 그만큼 1차전이 중요하다. 1차전에서 삼성은 팀 내 최고 구위를 보이고 있는 차우찬(23)을 내세웠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른 두산은 로테이션에 맞춰 4일 휴식을 취한 홍상삼(20)을 올린다.
올해로 입단 5년째를 맞이한 차우찬은 비로소 야구에 눈을 떴다. 올해 37경기에서 완봉 1차례 포함해 2차례의 완투를 기록하는 등 10승2패 평균자책점 2.14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와 함께 승률왕(0.833)에도 올랐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7월 이후 16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좌완으로서 평균 145km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차우찬은 제구가 잡히며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났다.

이에 맞서는 홍상삼도 프로 3년차밖에 되지 않은 신출내기. 지난해 9승으로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확인한 홍상삼은 그러나 올 시즌 갑작스런 부진에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30경기에서 4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4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시즌 막판부터 특유의 구위를 회복하면서 무너진 두산 선발진에 다시 합류했다. 우완 정통파로 최고 150km 직구를 뿌리는데 볼끝이 살아있어 제구가 되는 날에는 공략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상대전적에서도 차우찬이 조금 더 나았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나온 차우찬은 1승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지난 8월17일 대구 두산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반면 홍상삼도 삼성전에 3경기 등판했으나 승없이 1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대구경기에서는 차우찬이 4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1.75로 위력을 떨쳤다. 홍상삼은 대구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홍상삼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던 홍상삼은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선발등판 포함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차우찬은 2008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모두 중간계투로 나와 2⅔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타순으로 눈길을 돌리면 킬러들이 두드러진다. 삼성에서는 박한이가 타율 3할8푼9리 3홈런 13타점, 박석민이 타율 3할2푼1리 2홈런 14타점으로 두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채태인도 타율 3할5푼7리 4홈런 13타점으로 두산에게 매우 두려운 존재다. 두산에서는 타율 3할8푼3리 4홈런 13타점의 포수 양의지가 삼성에 유독 강했고, 손시헌도 타율 3할9푼1리로 좋았다. 정수빈도 3할7푼5리 1홈런 4타점.
두 팀의 올해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10승9패로 삼성이 근소한 우위를 보인 가운데 역대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도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삼성 선동렬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의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1승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 대결를 통해 그 균형이 깨지는 건 확실하다. 과연 어디가 웃을까. 1차전 시작은 그 결말을 짐작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한판이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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