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김경문의 고민, PO 안방마님은 누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07 06: 58

"양의지는 페넌트레이스 삼성전에서 잘했고 용덕한은 현재 상승세다".
 
이 한 마디에는 누굴 1차전 선발 포수로 기용할 것인지 고민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선발 포수 기용에 관련한 고충을 이야기했다.

 
지난 6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자리. 김 감독은 1차전 선발 포수 기용에 관련해 "단기전에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양의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잘했고 용덕한은 현재 상승세다. 컨디션을 당일에 체크하고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 당일 몸놀림을 보고 선발 포수를 결정하겠다는 말이지만 일단 용덕한의 선발 기용이 유력한 상황.
 
2004년 팀에 입단한 7년차 수비형 포수 용덕한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9타수 6안타(6할6푼7리) 4타점으로 훨훨 날아오르며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프로 데뷔 후 첫 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43경기에 출장하고도 1할3푼5리에 타점 하나 없던 용덕한이 장기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위력을 과시한 순간이다.
 
신인왕 자격을 갖춘 포수로는 역대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 기록을 달성한 양의지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인해 중도 교체되었던 양의지는 5경기서 7타수 2안타(2할8푼6리)를 기록했다. 뛰어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포스트시즌 초보치고는 낙제점의 타격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여기에 양의지는 올 시즌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3할8푼3리(60타수 23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강점을 비췄다. 선동렬 감독 부임 후 '지키는 야구'에 젊은 중심타자들을 배치시키며 리빌딩까지 성공한 삼성을 공략하는 데 있어 결코 뒤로 쉽게 빼 놓을 수 없는 카드가 양의지.
 
게다가 양의지는 강인권 코치의 지도 아래 시즌 막판서부터 2루 송구 동작을 한 포인트 앞당긴 모습을 보이며 서서히 도루 저지율을 높인 바 있다. 시즌 최종 도루 저지율이 2할4푼8리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2할1푼대에서 머무르던 시즌 중반에 비하면 확실히 나아졌다. 조동찬(33도루), 김상수, 이영욱(이상 30도루) 등을 앞세워 기동력으로 어필하기 시작한 젊은 사자를 견제하려면 한 단계 더 나아진 양의지의 모습도 김 감독의 시선을 한 번 더 잡게한다.
 
그러나 용덕한은 준플레이오프서부터 활화산 같은 화력을 발산 중이라는 장점을 지녔다. 여기에 1차전 선발 홍상삼은 포크볼 제구가 되지 않을 시 바운드되는 공이 많은 투수다. 잔걸음을 바탕으로 안정된 인사이드워크 능력을 자랑하며 재빨리 블로킹에 나서는 용덕한이 홍상삼과 호흡을 맞출 때 가장 안정된 편이라는 두산 전력분석팀의 평가도 있는 만큼 용덕한이 최근 페이스를 갑자기 잃지 않는 한 1차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사실.
 
투수의 공을 받고 센터 라인의 축을 잡는 동시에 하위타선에서 복병 역할을 해야 하는 포수 자리는 경기의 숨은 지휘자임에 틀림없다. 탐나는 두 인재를 놓고 고민 중인 김 감독이 플레이오프 서전을 어떤 '마에스트로'와 함께 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용덕한-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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