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곰돌이 출신' 진갑용-강봉규-채상병, 친정에 총을 겨누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07 07: 04

'곰돌이 출신' 진갑용(36), 강봉규(32), 그리고 채상병(31)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의 가슴에 총을 겨눴다. 
4년만에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가 '포돌이' 진갑용, 채상병, 그리고 '주장' 강봉규 '베테랑 3인방'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전초전 격인 플레이오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들은 7일 시작하는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때 나란히 엔트리에 포함됐다. 특히 진갑용과 강봉규는 단순히 경기에 출전하는 개념을 넘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돼 두산 입장에서는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아마시절부터 국가대표로서 명성을 날린 진갑용은 지난 1997년 2차 1번으로 두산의 전신인 OB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곰돌이에서 사자로 변신했다. 진갑용은 삼성으로 이적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0년 넘게 삼성 안방을 지키고 있다.
진갑용은 올 시즌 100경기에 출장해 2할6푼3리의 타율에 68안타 10홈런 28타점으로 명성에 비해 저조한 개인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빼어난 투수 리드로 삼성의 젊은 투수들을 훌륭히 이끌었다.
강봉규도 지난 200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2006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후 3시즌동안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126경기에 출장 데뷔 첫 3할을 돌파하며 올 시즌에는 삼성 주장 완장까지 찼다.
올 시즌 강봉규는 89경기에 출장해 2할3푼7리의 타율에 55안타 4홈런 26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하나로 잘 묶었다는 평가와 함께 정규시즌 9월에는 15경기에 출장해 3핳4푼의 타율과 8타점 9득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채상병 역시 2002년 한화에서 데뷔했지만 2004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돼 네 시즌을 보내다 지난해 진갑용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시즌 중반 급히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는 17경기에 출장 31타수 11안타 3할5푼5리의 타율이 전부다 그러나 안정된 수비력과 최근 타격감까지 살아나며 갑작스런 부상을 당한 외야수 오정복을 대신해 엔트리에 포함됐다. 현재윤과 함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특히 진갑용과 강봉규는 6일 오후에 있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삼성 선수단을 대표해 나란히 참석, '친정팀' 두산을 향해 날카로운 멘트를 날렸다.
진갑용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이번 시리즈 몇 경기로 끝날 것 같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신 있게 손가락 3개만 폈다. 쉬윕을 뜻한다. 진갑용도 "2년전 우리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쉽게 올라갔는데 두산에게 졌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우리가 먼저 올라온 만큼 우리가 올라가 SK를 잡아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봉규도 "이번 시리즈에서 (진)갑용이형이 미칠 것 같다"며 친정팀을 자극했다. 그는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서 우리 팀 분위기는 더 좋아졌다"며 웃음까지 지었다.
곰돌이 출신 3인방의 가슴 속은 어떤 마음일까. 일단 친정팀이라고 봐준다는 마음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상대를 더 자극해 삼성이 승리를 하는데 만 관심이 쏠려 있었다. 이들의 활약이 플레이오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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