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가 끝나기 전 반드시 결판을 내야 한다.
삼성과 두산의 2010 플레이오프는 5회까지 어느 팀이 리드를 잡고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팀 모두 막강불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5회까지 리드를 잡으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5회가 끝나기 전까지 상대 선발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 여부가 승부를 가를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안지만-정현욱-권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안정권' 불펜을 자랑한다. 안지만은 67경기에서 9승3패9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2.74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정현욱도 61경기에서 9승1패1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20으로 그 위력을 이어갔다. 좌완 권혁도 60경기에서 7승1패4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09. 여기에 권오준(1승2세이브3홀드·3.42)과 이우선(1승3패1세이브·4.35)도 있다. 주로 선발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삼성은 올해 5회까지 리드한 60경기에서 58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승률로 따지면 무려 9할6푼7리에 달한다. 삼성 선발투수들은 5회까지 리드를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면 된다. 선발투수가 무너지지만 않으면 계산이 서는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의 강점이다. 선동렬 감독이 오랜 시간 구축해 놓은 '지키는 야구' 시스템이다. 우완·좌완 정통파, 사이드암 등 상황에 따라 맞춰 쓸 다양한 유형의 불펜 투수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두산도 삼성 못지않게 불펜이 강한 팀이다. 켈빈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었던 두산으로서는 고비 때마다 잘 넘어간 불펜의 역할이 컸다. 두산도 올해 5회까지 리드한 63경기에서 56승7패로 승률 8할7푼9리를 기록했는데 이는 삼성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메시아' 정재훈이 63경기에서 8승4패2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1.73의 최고 활약을 펼치며 홀드왕에 올랐고, 고창성이 73경기에서 6승4패22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뒷받침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주전 마무리 이용찬의 공백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양 팀의 맞대결에서도 역전은 흔치 않았다. 19차례 맞대결에서 역전으로 갈린 승부가 6차례 있었는데 이 중 5차례까 5회가 종료되기 전에 이루어진 역전이었다. 5회가 끝난 이후 뒤집어진 경기는 지난 6월24일 연장 11회 접전을 펼쳤던 잠실경기가 유일했다. 결국 경기 초반 흐름 잡는 것이 최대관건이다. 두산은 상대구단 중 삼성을 상대로 가장 많은 10개의 희생번트를 댔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 삼성이든 두산이든 5회까지 반드시 리드를 잡아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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