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이원석, 달구벌서 '앙갚음' 노린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07 10: 37

"여기서 그 때 운 없이 다쳤잖아요. 팀 승리로 앙갚음을 해야지요".
 
한 순간의 부상으로 의기소침했던 유망주가 다시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멀티 내야수 이원석(24. 두산 베어스)이 지난 8월 자신에게 부상을 안긴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맹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100경기에 출장해 2할6푼8리 8홈런 49타점을 기록한 이원석은 지난 8월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강봉규의 강습타구를 처리하다가 오른손 중지 끝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이원석은 송구 및 타격과 직결되는 부위를 다치는 바람에 많은 것을 잃었다.
 
최소한의 자존심이던 2년 연속 규정타석 진입이 무산된 것은 물론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승선에도 실패했다. 지휘봉을 잡는 조범현 KIA 감독이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이원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음을 돌아보면 그의 부상 결장은 더욱 아쉬웠다.
 
부상 부위 완전 회복을 기다리며 시즌 막판을 사실상 개점휴업했던 이원석이지만 그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3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린 동시에 두산의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했다. "연습 때 히팅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졌다"라는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활약이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 6일 오후 대구로 내려온 이원석은 "이제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괜찮다"라며 활약을 자신했다. 불과 2주일 전만 하더라도 "잘 뛸 수 있을까요"라며 풀 죽은 모습을 보이던 그가 아니었다.
 
특히 올 시즌 이원석은 삼성을 상대로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 7타점을 기록하며 강점을 비췄다. 기사회생한 팀과 함께 준플레이오프 운명을 같이 한 이원석인만큼 삼성을 상대로 부상 여파까지 부메랑으로 돌려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절대 질 수 없는 경기입니다. 게다가 부상을 당한 대구에서 설욕전에 성공하고 싶어요".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공백기를 단기전 맹활약으로 메울 심산인 이원석. 태극마크를 향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음을 비웠다던 그는 자신감으로 가슴 속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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