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의 지나친 아르헨티나 대접에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가전을 앞두고 각국 축구협회는 상대팀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길 바라는 반면 일본축구협회는 오는 8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앞두고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의 출전 문제가 그렇다. 지난달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은 메시의 결장 가능성에 일본축구협회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일단 일본축구협회의 입장은 '메시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2000만 엔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출전 시간은 상관없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사실상 후반 종료 직전 교체 출전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일본축구협회는 메시의 환심을 사기에 바쁘다. 한때 일본 최고의 스타였던 데이빗 베컴과 메시를 비교해 최고의 선수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는 한편 지난 6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 시에는 국빈 대접까지 했다. 메시가 요구하는 아이폰4를 대령한 것은 물론이다.
이쯤 되면 일본축구협회의 지나친 대접에 의문의 시선이 달라붙는 것도 당연하다. 이른바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이 2022 월드컵 유치전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이 FIFA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어 오는 12월 2일 2022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FIFA 집행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의 '석간 후지'가 6일 "아르헨티나전은 2022 월드컵 유치를 위한 PR 전략이었다"고 보도한 것이 그렇다.
물론, 일본축구협회에 아르헨티나전은 다른 의미에서도 중요하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2022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호의적으로만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인 것도 분명하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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