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엽이 1년 만에 두 곡이 담긴 싱글을 발표했다. 지난 달 공개한 첫곡 '러브 유(Love You)'과 지난 5일 발표한 '위드 아웃 유(Without You)'가 그것이다.
'러브유'가 사랑의 달콤함에 대해 표현한 곡이라면, '위드 아웃 유'는 전자 악기를 통해 불안정한 느낌과 이별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그렸다. 이는 '길'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한 것으로 '러브 유'는 같은 길을 걷는 연인을 그린 것이고, '위드아웃 유'는 다른 길을 걷는 연인’의 심정을 표현했다.
새 싱글 발매와 피처링, 작사 작곡 등으로 다른 가수들에게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은 정엽은 오는 23~24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세번째 단독 공연 준비에도 한창이다. 다음달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규앨범도 발매한다.

노래 '나씽 베터(Nothing better)'의 전국민적인 인기와 활발한 음악 활동으로 대중에 한층 가까워진 듯한 정엽. 하지만 본인은 아직도 정상은 멀고, 그 푸른 정상으로 천천히 그 길을 가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 솔로 활동을 하며 대중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다.
▲ 대중음악 뮤지션이니까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음악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뮤지션으로서 대중에게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해야 한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대중에 개의치 않고 우리들끼리만 모여 음악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만큼 매체 노출이 잦지 않아서 그렇지 항상 어떻게 하면 대중이 어떻게하면 더욱 우리 노래를 좋아해줄까 고민한다. (그것이 본인만의 음악적 고집과도 상통하나?) 맞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 항상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
- 본인 목소리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확 뭔가를 떠오르게 하고 여운이 남는 목소리가 좋다고들 하신다.
- 굉장히 스타일리시한데, 실제 만나기 전에는 고독한 뮤지션 이미지를 상상하게 한다.
▲ 실제로 나를 보기 전에는 담배와 술에 쩔어있고, 레게 머리를 하고 있고 계속 고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평범하고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고 절대 시니컬하지 않은 사람이다. 혼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지 않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은근히 낯을 가리기는 하지만, 한번 사람을 사귀면 겉핥기 보다는 깊게 사귀는 편이다.
- 솔로 활동, 피처링, 작곡 작사, 공연 준비 등. 쉬지않고 일하는 느낌이다.
▲ 대중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다른 연예인들처럼 노출이 많은 것은 아니나, 이번 여름부터 바람을 제대로 쐬어보지 못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살았다. 하루종일 늘 녹음실에 있다. 하지만 일이 스트레스는 아니고 뭐든 새로운 것을 지금 즐기자는 신조라, 지금의 잣대로 딱딱 할 것 안 할것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뭐든 다 도전하고 싶다. 나중에 가서 뭔가를 해야할 것, 하지 말아야 할것을 나눠도 충분하지 않나. 늘 작업은 끊이지 않고 있다. 즐기면서 한다.
- 다음 달에 브라운아이드소울 음반을 발매하는데,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 솔직히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양한 팬서비스를 해 주지 못한다는 것에 죄송하다. 다들 음악적 욕심도 개성도 뚜렷한데 2003년도에 1집을 나오고, 3년여만에 2집이 나오고 현실에 끌려 느리게 와 버렸다. 8년이 넘었는데, 이제 3집 앨범으로 대중 뮤지션으로 선다는 게 송구스러운 점이다. 대중 음악인으로서 자주자주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리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지금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이고, 스스로들에게 굉장한 기대를 갖고 있다. 기대감이 상당하다.

- 엠넷 '슈퍼스타K2'를 보나?
▲ (정엽, 박효신, 휘성이 함께 오디션에 참가한다면?'이란 네티즌 상상 오디션 글을 봤나) 봤다(웃음). (데뷔 전이라면 참여 했겠냐) 개인적으로 대학 3군데에서 강사로 보컬 트레이닝을 한 적이 있는데, 참가자들을 보면 정말 뛰어나고 엄청난 재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모두들 세미 프로들이고, 짧은 시간안에 자기의 능력을 십프로 발휘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힘이다. 나 뿐 아니라 프로 뮤지션들도 그들을 보며 자신을 대입하곤 하는데,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웬지 안 나갔을 것 같다. 순위 매기고 평가 받는 데에 편하지 않다. 나는 음악을 정적이라고 생각 하는데 프로그램은 짧은 순간 스피디한 능력을 요구한다. 나는 내 노래를 천천히 물들 게 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처럼 독하지 못할 것 같다. 이것은 좋은 의미다. 그 만큼 강하지는 것이기 때문에.
- MBC '무한도전'의 출연도 인상적이었다.
▲ 처음에는 섭외가 들어와 고민을 많이 했다. 뮤지션이 버라이어티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내가 웃기는 데에 전혀 재능이 없기 때문에. 다행히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노래를 가르치는 것이라 평소 그대로 편하게 하고 재미있게 웃다왔다. 내 분량의 70% 이상이 웃는 모습이었다.
- 아이돌 위주 현 가요계란 비판이 크다.
▲ 일부에서는 이런 트렌드에 내가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아이돌들을 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크다. 그것이 트렌드인 것을 부정할 수 없고, 사실상 좋게 보고 있다. 괜한 얘기가 아니라 아이돌처럼 무대에 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대단한 것이다. 비주얼, 테크닉, 퍼포먼스 3박자를 갖춘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부럽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으니까. 물론 이런 음악을 원하지 않는 대중이 있겠지만, 다수가 원하니 시선을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니겠나. 대중에게 어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럴수록 한 켠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노력을 하고 어떻게 세상과 사람들을 자극시키고 어필해야 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ny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