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10경기 버틴 뒤 2월 역전 노린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07 09: 43

"처음 10경기는 사이먼으로 버티고, 양희종이 합류하는 2월부터 역전을 노린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와 2순위 모두를 가져간 안양 한국인삼공사. 수준급의 선수들을 모두 챙겼지만 이번 시즌이 지난해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이유인 즉슨 박찬희(1순위)와 이정현(2순위)이 아직 신인이라는 한계점도 있을 뿐더러 박찬희와 팀의 주축 김성철이 광저우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초반 10경기 가량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 10경기에서 경기력을 예상해 볼 기회가 시범경기였다. 그렇지만 그렇게 실망적이진 않았다. 지난 6일 서울 삼성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시범경기를 펼친 한국인삼공사는 한때 삼성과 10점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지기도 했지만 4쿼터에 역전하며 93-82로 승리를 거뒀다.
이상범 한국인삼공사 감독은 "처음 10경기를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며 처음 10경기가 관건임을 밝혔다. 또 "김성철과 박찬희가 아시안게임서 뛰고 오는데 둘의 체력이 그렇게 좋다고도 볼 수 없다. 15경기 정도는 버린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백업 선수도 부족한데 참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그렇다고 함부로 트레이드로 선수 보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선수 보강을 잘못하면 문제가 된다. 내년에 김일두, 양희종, 신제록 등 선수들이 대거 들어오는데 겹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데이비드 사이먼을 뽑아서 다행이다. 초반 10경기는 사이먼을 30분 이상 뛰게 하면서 버텨야 할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 선수 사이먼은 27분간 코트를 누비며 29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이먼의 이날 활약은 한국인삼공사에 지난해 나이젤 딕슨에 이어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는 확신을 주었다.
또 이 감독은 "2순위 이정현도 잘하지만 신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며 "경기력의 기복이 심할 것이지만, 경기력이 정점에 달하면 기복은 줄어들 것이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다른 팀에 끌려갈 이 감독이 아니었다. 노림수도 있었다. 바로 내년 2월에 제대하는 양희종의 복귀. 양희종은 데뷔 전인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 소속으로 맹활약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인삼공사(당시 KT&G)는 양희종이 데뷔한 2007∼2008 시즌에 정규시즌 4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감독이 양희종에 거는 기대치가 큰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국인삼공사의 시즌 초반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 점은 이 감독도 인정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기간 동안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과 7경기나 갖기 때문에 어려운 시즌 초반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김성철과 박찬희가 합류한다면 세이먼과의 시너지 효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월에 양희종이 합류하고 베스트 5의 나머지 한 자리를 이정현이 잘 메워주기만 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할 만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이상범 안양 한국인삼공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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