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절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구의 다른 나라보다 노년기 관절염 환자가 많은 편이다. 온돌 생활을 해온 특유의 생활방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의 80%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관절염 환자라고 볼 수 있겠다.
얼마 전 80세를 넘긴 원로가수 금사향씨를 수술하는 경우가 있었다. 금사향씨는 밝은 표정과 씩씩함을 보였지만 그녀의 무릎은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다. 검사를 해본 결과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하루빨리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릎 연골이 많이 닳고 없어져 걸을 때마다 ‘찌그직’ ‘뚜두둑’ 뼈가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고 육안으로 봐도 심할 정도로 O자 다리 변형이 진행되었다.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X-ray검사, MRI 검사, 골밀도 검사, 혈액 검사, 혈압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가 진행되었고 다행히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은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수술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척수마취를 하고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했으며 기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라 1차적으로 왼쪽무릎수술을 먼저 진행했고 1주일의 시간을 갖고 2차적으로 오른쪽 무릎을 마저 수술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보통 인공관절수술은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금사향씨 수술은 5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고령의 환자라 많은 걱정을 했지만 순조롭게 수술이 마무리되었으며 환자자신도 만족스러워했다.
관절염 환자들이 받는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연골을 잘라내고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로 교체해 주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전신마취에 20 cm 이상 절개해 장시간 수술을 해야 했고 한달 가까이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최소 3-6개월 이상의 긴 회복시간으로 인해 나이든 노인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의 인공관절수술은 최소절개수술을 통해 절개부위가 과거의 절반인 9cm내외로 확 줄었으며, 수술시간도 1시간 내외 소요된다. 최소절개수술은 불필요한 근육과 인대손상을 줄여 통증과 흉터 자국은 물론, 회복기간도 그만큼 단축시킨다. 실제로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회복 기간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무릎 주위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를 절개 하지 않고 인공관절을 삽입함으로써 수술 후 4시간 후 조기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여러가지 행동제약에 있어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 할 수 있다.

금사향씨는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하고 싶어하는 강한 의지로 재활훈련에 힘썼고, 수술 후 2주가 지난 시점에 본원을 퇴원하게 되었다. 현재는 통원치료를 받으며 재활치료를 계속하고 있고 얼마전엔 방송무대에도 설 수 있게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왔다. 인공관절수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관절수술의 특성상 고령의 환자들을 위한 최소절개법,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절단하지 않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통증과 출혈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80세가 넘은 고령의 환자들도 다시 걷고 싶다는 강한 희망과 의지만 있다면 인공관절수술은 위험하거나 회복이 부담스런 수술이 아니란 것을 확인하길 바란다. /웰튼병원 관절 전문의 송상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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