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인 장이모우 감독이 “전세계적으로 상업영화의 추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이다”고 밝혔다.
7일 오후 1시 30분 부산 해운대 CGV 센텀시티 6관에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산사나무 아래’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장이모우 감독, 주연배우로 나선 조우 동유와 샨 도우가 자리했다.

장이모우 감독은 “무엇보다 김동호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하시는 부산영화제에 참여하게 돼서 의미가 뜻 깊다.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 동안 큰 대작 위주로 했는데 이번에 작은 규모의 영화를 찍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우연히 감동적인 소설을 접해서 영화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상업영화가 추세인데 그에 비해 제 이번 영화가 규모가 작아서 그 이유를 많이 물어보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좋은 이야기와 소재를 알게 돼서 찍게 됐다”며 “저도 겪은 바 있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순수한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겪었던 문화대혁명에 대해서는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저는 16살에서 26살의 성장기였다 그 시대를 회상하면 비극적이고 아픈 기억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좀 배제를 하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중점을 두려고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연인’ ‘영웅’ ‘황후화’ 연출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연연출 등 대규모 작품의 연출에 주력하였던 장이모우 감독이 초창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박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아미’의 원작소설 <산사나무의 사랑>을 각색한 ‘산사나무 아래’는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된 뒤, 징치우는 정식 교사가 되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당부를 늘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라오산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런 징치우를 바라보면서 라오산은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일 개막작 상영과 레드카펫 행사부터 15일까지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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