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빠삐용’ 속 절경이 한 눈에 -사이판의 푸른 추억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07 16: 13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청춘(靑春)과 일맥상통하는 여행지가 있다면 믿을 텐가. 큰 절망도 없고 설익어 이도 안 들어갈 듯 ‘푸르딩딩한’. 4시간 남짓. 남태평양을 가로질러온 푸른 산호초에 둘러싸인 사이판은 마치 판타지 같았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세상에서 제일 먼 곳에 와 있다는 느낌. 드물게 운 좋은 날 같았다. 오랜만에 얻은 일상 탈출이다!
▲옥빛 실락원의 휴식
30가지 바다색, 영화 ‘빠삐용’의 라스트 씬, 제주도 10분의 1 크기, 남북길이만 22km. 고작 자동차로 30분이면 섬의 끝과 끝에 맞닿을 수 있는 섬. 바로 사이판이다. ‘사이판’하면 그 크기에 놀라고 에메랄드빛 바다에 놀란다. 천변만화(千變萬化)인 셈이다.

눈만 즐거운 건 아니다. 사흘 동안 묵었던 PIC사이판에서는 골드 카드 하나면 먹고 노는 일이 모두 해결된다.
리조트 밖은 더욱 다채롭다. 섬 전체의 크기가 작은 만큼 곳곳의 절경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사이판 관광의 시발점인 만세절벽을 찾은 관광객들은 좀처럼 시선을 떼질 못한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명장면이 연출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영화 속 거센 파도와 가파른 절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동한 새 섬에서도 바다의 진수를 목격할 수 있다. 표면에 수많은 구멍들이 나 있어 그곳에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다. 해질 무렵이면 먹이를 찾아 나갔던 바닷새들이 셀 수 없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다.
 
▲낭만·웰빙·재미의 삼박자 
여행의 피로가 채 쌓이기 전. 둘째 날은 수십여가지의 액티비티를 보낼 차례다. 구리 빛의 PIC 클럽 메이트들과 함께 미니 올림픽이 치러졌다. PIC에 숙박하는 일반인들도 미니 올림픽을 이용하려면 미리 로비데스크에 등록, 다른 방문객들과 조를 이뤄 맥주 빨리 마시기, 줄다리기, 릴레이달리기 등 재밌는 경기들을 즐길 수 있다.
인공파도에서 매년 벌어지는 서핑 라이더 대회도 큰 볼거리다. 대회 시즌에 맞춰 PIC 사이판을 방문하면 가까이에서 유명 서퍼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번 여행에는 수퍼모델 출신의 강수희씨도 함께 했다. PIC 스타일여행 행사의 일환으로 방문한 그는 흐트러진 보디라인 가꾸는 법, 건강식사법 등 알찬 웰빙특강을 선보였다. 이후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초청될 예정이란다.
그녀와 상반된 내 몸매에 느끼던 스트레스도 잠시. 오후 7시가 넘어 리조트 밖으로 나왔다. 사이판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라임소주를 맛보기 위해서다. 근처 한식당에서 라임소주를 직접 제조해 마셨다. 맥주잔에 소주와 우롱차를 1대1로 섞고 라임을 짜낸 후 얼음을 넣으면 술술 넘어가는 라임소주가 완성된다. 한국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셈이다.
 
▲액티비티의 휴양천국
사이판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가라판 앞 바다에 떠 있는 마나가하 섬이다. 가라판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사이판의 비치보다 훨씬 투명한 바다로  유명해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간단한 스노클링 강습을 받고 바다 속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빗질된 바람, 귓가를 간질이는 파도 소리는 덤이다.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몬스터 트럭에 오르기로 했다. 비포장도로를 헤쳐 나가는 기분이 스릴 넘치기도 하지만 꽤 상쾌하다. 돌아가면 해야 할 일이 넘쳐 있지만 사이판의 추억으로 꾹꾹 눌러 담는다. 때는 또 바야흐로 가을이다. 하파 다이!(Hafa Adai, 원주민 차모어로 ‘안녕’이라는 뜻)
kmk@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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