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산사나무 아래’의 주연을 맡은 배우 조우동유와 샨도우가 장이모우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100번을 찍어도 한결같은 분이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7일 오후 1시 30분 부산 해운대 CGV 센텀시티 6관에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산사나무 아래’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장이모우 감독, 주연배우로 나선 조우동유와 샨도우가 자리했다.
신인 배우로 ‘산사나무 아래’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조우동유는 장이모우 감독과 작업에 대해 “맨 처음에 거장인 장이모우 감독과 찍게 됐을 때 너무 놀라워서 이 사람이 정말 장이모우가 맞나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촬영 중 에피소드에 대해 “100번을 넘게 찍은 장면이 있는데, 100번의 장면을 찍을 때 마다 아주 인내심을 가지고, 처음처럼 알려주셨다”며 “영화를 찍을 때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도리를 다 해야하는지 그 부분을 알려주셨다. 너무 존경스러운 감독이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샨도우 역시 “조우동유와 마찬가지로 100번 넘게 찍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첫 촬영이라 너무 긴장해 대사가 거꾸로 나올 정도였는데 그럼에도 인내심을 가지고 너무 잘 가르쳐주셨다. 모든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와 함께 작업을 마친 장이모우 감독은 “영화의 배경에 이 친구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라는 주문을 했다. 그 시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연인’ ‘영웅’ ‘황후화’ 연출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연연출 등 대규모 작품의 연출에 주력하였던 장이모우 감독이 초창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박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아미’의 원작소설 <산사나무의 사랑>을 각색한 ‘산사나무 아래’는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된 뒤, 징치우는 정식 교사가 되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당부를 늘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라오산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런 징치우를 바라보면서 라오산은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한편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일 개막작 상영과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bongjy@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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