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에 거주하는 김은실(38)씨는 본원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2년 전부터 계속 어지럽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증상을 호소하셨습니다. 걱정된 김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MRI(머리부분)를 찍었는데 결과는 정상이였습니다. 이 후 증세가 호전되는 듯 하였으나 올 7월, 시아버지와 다툰 후 증세가 다시 돋아 3개월째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근처 한의원에서 진료 결과 ‘홧병’으로 판명났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였습니다.
어머님들의 홧병은 좀더 깊이 있고 섬세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김씨의 시어머니는 올 7월에 시아버님과 싸운 것이 도화선이 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머님들의 상황이 평생을 억울하고, 분하고, 힘들게 살아오셨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번 터지면 몇 십년의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남존여비가 강한 상황을 지내셨기에 어머님들의 피해의식은 뿌리가 깊습니다. 아버님께서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아마 그렇게 하시기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여 어머님과 소통하고, 세심한 진료를 해야 합니다.

홧병의 경우는... 이것은 증상 보다는 원인 위주의 질병입니다.
분노와 같이 격해지고, 화가 나고, 심장이 뛰고, 온몸이 경직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될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홧병은 현실에 비례해서 증상이 변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를 할 때는 약 위주보다도 현실의 상황을 살펴서 필요한 부분을 채우면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하연에서는 많은 치료기법들이 증상에 촛점을 맞추고 치료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원인(스트레스, 불안, 불편, 힘겨움 등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면 치료기간이 많이 길어집니다. 원인을 파악하고, 내가 무엇 때문에 힘겹고, 무엇이 두렵고, 불안한지를 탐구하는 방법이 제공되어지면 치료기간이 단축 될 수 있습니다. 한방정신과의 홧병 치료방법은 한약, 침, 상담입니다. 한약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안정시키고 사암침으로 감정을 조절합니다.
몸과 마음에 생긴 여유의 틈에 상담을 통해 현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불안,분노를 감사와 평온으로 채울 수 있는 탐구가 필요합니다. 현실을 살펴보실 기회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현실도 또한 힘겨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증상 때문에 잘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현실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 현재 증상에서 많이 가벼워지실 수 있습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박사(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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