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대인기피증/적면공포증] 남의 평가가 아직도 두려운가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07 17: 22

고등학교 2학년 김지연양은 대인기피증으로 부모님과 함께 한방정신과를 내원했습니다.
김양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수업시간에 책 읽는 것 만 시키면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면서 목소리가 떨려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길거리를 다닐 때도 사람과 눈 마주치는 것이 싫어 바닥만 보고 걷다가 부딪치는 일이 다반사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 하교 후 집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춘기여서 그렇겠지’라고 가볍게 넘겼던 부모님은 학원을 보내려고 할 때마다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김양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보다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한방정신과를 찾았습니다.
김양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증상이 발생했다면 그 시기에 수업시간에 글 읽기나, 음악시간 등에서 분명히 계기가 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의 처지가 내가 원치 않는 모습일수도 있습니다.

사회이든 대인기피증이든 적면공포증에서 가벼워지기 위해서는 나의 현실을 탐구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감의 부족, 피해의식, 창피함 이런 부분이 내면에 존재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이나, 내성적인 분, 예민한 청소년 시기의 난처한 상황은 대인기피증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치료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담을 통해 현실의 자신, 과거의 원인 등을 탐구하고 EFT(emotion free tec), NLP, 가벼운 최면 등을 이용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의외로 쉬울 수도 있지만, 때론 치유가 많이 힘겨운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시절의 시기는 많이 예민하고, 남들의 평가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시기라 생각됩니다. 이성적인 관심, 타인으로 부터의 인정,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이런 것이 큰 시기 입니다.
아줌마가 되거나 어른이 되면 차차 줄기도 합니다. 지금이 가장 힘겨울 나이 입니다. 또한 대인기피증/적면공포증이 최근에 생겼는지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 시작이 되었는지도 중요합니다. 최근에 생겼다면 원인이 될만한 이슈가 있었기 쉽고 오래되었다면 성향적인 요인이 크거나 예전에 발표로 인한 경험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생겼을 수록 치료하기가 수월하며 오래된 증상이라면 탐구가 필요합니다. 자신을 바꾸는 것. 이것은 참 어렵습니다. 사실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진정 나 자신을 알게 될 때 그런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될 때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예민한 지, 소심한 지, 학벌이 떨어지는 지, 착한 지, 남 생각을 많이 하는 지, 얼마나 잘하고 싶은 지, 칭찬을 얼만큼 좋아하고, 욕먹는 것, 꾸중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이것을 바꾸기 보다는 예민함을 어떻게 사용하면 남을 도울 수 있을까? 이런 점이 탐구 되어진다면 삶이 많이 가벼워집니다. 할 일이 줄어듭니다.
많이 힘드시면 전문의 상담도 권해봅니다. 이런 기법이나 상담을 통해 삶의 기술을 익히셔야 합니다. 나를 가장 가볍게 , 힘 안들이고 살 수 있는 기술들을 말입니다. 이 기술을 연마하는 것과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별개 일수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박사(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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