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특별취재반]"경기 전에는 대답 많이 안 할랍니더. 기 빠질까봐예".
4번 타자 중책 때문인지 그는 굳은 표정으로 경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지한 태도를 이어가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넀으나 팀의 역전패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블 준석' 최준석(27. 두산 베어스)이 상대의 추격 손길에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으나 팀의 패배에 빛을 잃었다.

최준석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3-2 박빙 리드를 잡은 5회초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8회 터진 박한이의 역전 결승 우중월 스리런으로 팀이 5-6 패배를 맛보며 최준석의 값진 안타 또한 바람에 흩날려 사라졌다.
올 시즌 3할2푼1리 22홈런 82타점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동시에 김현수, 김동주와 함께 팀의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두산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활약한 최준석이다.
친정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막판 상승세를 보여준 최준석은 7일 1차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대구구장에서 6할5푼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인 동시에 올 시즌에도 대구구장 성적 3할1푼4리 6타점을 올린 최준석이었으나 한 경기, 한 경기 승패 여부가 치명적인 단기전을 앞뒀기 때문인지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는 특유의 경상도 어투로 경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음을 밝혔다. 그라운드에서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였으며 이를 적시타로 현실화했다. 2사 2,3루 상황에서 2-유 간을 스멀스멀 스쳐가는 안타로 최준석의 뛰어난 배트 컨트롤이 돋보인 순간이다. 두산이 맛본 뼈아픈 패배 속에서 분명 주목해야 할 장면.
대주자 민병헌으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 제 임무를 마친 최준석. "제 주위에 좋은 타자들이 앞뒤로 배치되어서 타점 올리기는 좋은 자리 아닙니까. 찬스 상황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제 몫을 할 겁니다"라며 투지를 불태운 최준석이 플레이오프 남은 경기에서 팀을 위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사진> 7일 대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5회초 1사 1,2루 최준석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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