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특별취재반] 큰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무너질 뻔한 삼성 불펜을 건져낸 건 '최후의 보루' 안지만(27)이었다.
삼성의 '특급불펜' 안지만이 결정적인 세이브로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안지만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5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9회 1사 2·3루에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키며 극적인 세이브를 따냈다.
8회 박한이의 극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6-5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그러나 9회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득점권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3번타자 이종욱을 상대로 4구째를 던지기 전 보크까지 범하며 1사 2·3루라는 긴박한 상황으로 돌변했다.

이때 삼성 선동렬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불펜에는 아직 안지만이 남아있었다. 선 감독이 가장 믿는 구석이자 최후의 보루였다.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볼카운트 2-1에서 이종욱을 상대로 첫 2개의 공을 142km-146km 직구를 뿌리며 힘으로 제압했다. 이어 마지막 공을 131km 낮은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아 유격수 내야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큰 고비를 한 차례 넘겼다.
다음 타자는 삼성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포수 양의지. 하지만 안지만은 아랑곳 않고 초구부터 143km 직구를 꽂았다. 이후 변화구와 직구를 섞어던지며 양의지를 혼란에 빠뜨렸다. 2-3 풀카운트에서 맞이한 마지막 6구. 안지만은 특유의 142km 직구를 택했고 양의지의 배트가 반응했다.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뻗어나갔으나 안지만의 볼끝에 눌려 더 이상 뻗어가지 못한 채 중견수 이영욱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9회 1사 2·3루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지만은 한 점의 실점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단 9개의 공이었지만, 일구일구에 혼을 심어 던졌다. '슈퍼 세이브'감이다. '최강 불펜' 삼성이 자랑하는 '최후의 보루'다운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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