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특별취재반]한 명은 2연승을 위해, 또 한 명은 궁지에 몰린 팀을 살리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1차전 6-5 짜릿한 승리를 거둔 삼성 라이온즈의 '불굴의 에이스' 배영수(29)와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두산 베어스의 도미니카 출신 1선발 켈빈 히메네스(30)가 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2차전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31경기서 6승 8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4.74의 성적을 남긴 배영수는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2.13의 쾌투를 선보였다. 팔꿈치 수술 이후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그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샀던 배영수는 후반기부터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뿌리면서 '에이스의 귀환'을 예고했다.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배영수가 기록한 성적은 1승 3패 평균 자책점 5.75로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배영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반기의 여파가 크게 미친 성적. 가장 최근 두산전 등판이던 8월 26일 경기서 배영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 삼성이 배영수를 2차전 선발 카드로 꺼낸 것. 여기에 배영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2세이브 2홀드 평균 자책점 2.67의 호성적을 올렸다는 경험을 지니고 있다. 제 구위만 유감없이 떨친다면 배영수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14승 5패 평균 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1선발 노릇을 확실히 해냈다. 후반기 페이스가 좋지 않았음은 아쉽지만 히메네스와 13승을 올린 김선우가 없었다면 두산 선발진이 자체 붕괴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8.10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히메네스가 삼성을 상대로 남긴 성적은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1.44로 탁월하다. 대구구장 성적 또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2.08로 수준급이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7일 1차전에서 두산이 모두 필승계투를 투입했다는 부담감을 떠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따라서 시즌 후반기 어깨가 안 좋았던 히메네스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던지느냐의 여부도 관건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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