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필승계투 소모' 두산, 험난해진 PO 앞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7 22: 34

[OSEN=대구, 특별취재반] 단순한 1패 이상이다.
두산이 치명타를 입었다. 두산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5-6 역전패를 당했다. 단순한 1패가 아니라는 점에서 두산에게는 더 뼈아프다. 8회까지 5-2로 승기를 굳힌 상황에서 당한 역전패라는 점과 더불어 필승계투진을 모조리 소모했다는 점에서 1패의 무게가 더 크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3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경문 감독의 의도대로 선발이 경기 초반 어느 정도를 버텨낼 경우 필승계투진을 투입해 이기는 경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때마침 타선에서도 4회 김동주가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다 5회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3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리의 기틀을 다졌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물러난 이후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좌완 이현승을 4회부터 투입하며 곧장 승부수를 던졌다. 리드를 잡은 5회 이후에는 임태훈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이현승이 ⅔이닝, 임태훈이 1⅔이닝을 소화했다. 6회에는 믿을맨으로 급부상한 레스 왈론드까지 나와 ⅔이닝 동안 11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에는 사이드암 고창성이 등판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5차전 5경기 모두 구원등판했던 고창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3개를 잡는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8회 1사 후 진갑용의 타구에 맞고 정재훈으로 교체되면서 두산에는 예기치 못했던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결승 홈런을 얻어맞았던 정재훈은 4~5차전에서 부활투를 펼치며 기분 전환에 성공한 상태였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이 집요하게 포크볼을 공략하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박한이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을 맞으며 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정재훈은 20개의 투구수도 그렇지만 심리적인 타격이 더 크다.
두산은 1차전에서 이현승-임태훈-왈론드-고창성-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 5인방을 모두 소모했다.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 정재훈이 뜻하지 않게 다시 한 번 펜을 들면서 모든 게 꼬여버렸다. 두산의 플레이오프가 험난해진 것이다.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