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MVP'박한이 "나 아닌 우리가 키 플레이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07 22: 36

[OSEN=대구, 특별취재반]"내가 키 플레이어가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키 플레이어다".
결승타를 치며 가장 빛나는 별의 입에서는 겸손함이 묻어 나왔다. 그리고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말로 선수단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했다.
박한이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5로 뒤지고 있던 8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마무리 정재훈의 가운데 높은 포크볼(126km)을 힘껏 걷어 올려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덕분에 삼성은 6-5 대역전승을 거뒀다.

 
타격 직후 홈런을 직감한 박한이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고, 박한이의 한방에 1만석 대구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에 용광로로 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한이는 "홈런은 내가 노리던 공에 제구가 높았다. 실투였다. 포크볼이 안 떨어졌다. 덕분에 홈런이 됐다"고 말한 뒤 "홈런 칠 때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 손은 이미 들었는데 공이 떨어져서 순간 긴장했다. 톱타자지만 큰 경기인 만큼 출루율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경기 결과가 좋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한이는 이날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한이는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러나 3회와 4회에는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는 볼넷을 골라 나가며 찬스를 후속타자에게 연결했다.
그러나 팀이 여전히 역전을 시키지 못하고 두산에 3-5로 끌려가던 8회 사진의 방망이로 팀 승리를 완성했다. 공격에서 5타석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박한이는 1회초 수비 때 홈으로 뛰던 정수빈을 빨랫줄 송구로 홈에서 잡아내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박한이는 "1회 수비 때 잡겠다는 말을 못했다. 실밥을 똑바로 잡지 못했다. 다행히 공이 안 휘었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8회까지 끌려갈 때 덕아웃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경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5경기 하는 것이었다. 8회 상수가 안타를 치니깐 나도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말을 함부로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일이 되면 긴장이 풀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한이는 삼성의 강점으로 불펜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불펜진이 막강하다.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타자들이 3.4점만 뽑아주면 쉽게 쉽게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불펜의 믿음이 있었기에 뒤집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또 "솔직히 감독님께서 키플레이어로 뽑아 주셔서 감사하다. 보답을 해서 좋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 모두가 키 플레이어다.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모두가 뭉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야구"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도 경기 후 승리 인터뷰에서 "우리 타자들 중에서 박한이가 가장 좋다도 말했는데 박한이가 결승 홈런을 쳐서 나도 놀랐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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