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프리뷰] 배영수-히메네스, 히든카드-전가보도 맞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8 06: 55

삼성은 이번에도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은 정석대로 에이스 카드를 내밀었다. 히든카드와 전가보도의 맞대결이다.
삼성과 두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극적인 1점차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삼성은 2차전에서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를 앞세워 홈에서 2연승을 거두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맞서 두산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켈빈 히메네스(30)가 등판한다. 배영수의 등판이 의외라면 히메네스의 등판은 예정된 수순. 변칙과 정석의 대결인 것이다.
배영수는 지난해 부진을 털며 포스트시즌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올해 31경기에서 6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한 배영수는 9월 마지막 4경기에서 11⅓이닝 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점대(2.38) 위력을 되찾았다. 강속구 투수에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볼 스피드와 함께 구위까지 되살아났다. 직구 최고구속이 146km까지 올라왔다.

히메네스는 김선우와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 노릇을 했다. 27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32로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단연 최상급 활약을 펼쳤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당당히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을 정도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를 찍을 정도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구위가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힘있는 싱킹 패스트볼은 히메네스의 강점이다.
상대전적에서는 배영수보다 히메네스가 더 좋았다. 배영수가 두산을 상대로 1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75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한 반면 삼성전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4로 굉장한 위력을 떨쳤다. 가히 '삼성 킬러'라 할만한 활약이었다. 대구구장 성적은 배영수가 16경기 3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31이며 히메네스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08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배영수가 히메네스보다 더 많다. 배영수는 역대 포스트시즌 23경기에서 6승5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67로 명실상부한 '가을 사나이' 명성을 날렸다.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비공인 10이닝 노히트노런' 추억도 갖고 있다. 히메네스는 올해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한 게 포스트시즌 성적의 전부지만 구위 자체는 좋다는 평이다.
삼성은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팀 분위기가 올라갔다. 1차전에서 내민 차우찬 카드가 실패했지만 3차전 장원삼이라는 카드가 남아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2차전에서 배영수가 기대이상의 피칭을 펼친다면 플레이오프는 삼성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두산은 1차전에서 필승계투조 5인방을 모두 소모해 히메네스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3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구원등판 후 나흘을 쉬고 나온다.
삼성은 1차전에서 절정의 감각을 보인 MVP 박한이와 김상수 조동찬 등 발빠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고무적이다. 기동력의 야구도 살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6경기만에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김동주 최준석 등 중심타자들이 깊은 가을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게 반갑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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