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두산 발등의 불, 연투에 지친 불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0.08 08: 14

역전패로 1차전을 내준 두산이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김경문 두산감독은 지난 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직후 불펜투수들의 연투 걱정을 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투수들이 연투한 것이 패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패배를 당하기 직전까지는 두산 불펜은 위력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 발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고 선발 홍상삼을 4회에 교체했다. 이후 이현승 임태훈 왈론드 고창성에 이르기까지 일사천리로 삼성의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정재훈이 무너졌다. 8회말 1사1루에서 고창성을 구원했으나 박한이에게 통한의 역전 3점홈런 포함 3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의 지적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등판한 후유증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두산은 남은 경기에서도 선발투수들 보다는 불펜에 방점이 찍힐 수 밖에 없다. 정재훈은 워낙 노련한 만큼 역전홈런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경기에 등판한데다 고창성(6경기), 왈론드(4경기), 임태훈(3경기) 등도 등판이 잦았다.
KIA의 로페즈처럼 7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벌떼마운드 전략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불펜의 힘에서 조금씩 밀린다면 남은 경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히메네스가 2차전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에 휴식을 줘야 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열흘 이상 휴식을 취한 삼성의 불펜들은 싱싱했다. 무사 만루에서 선발 차우찬을 구원한 정인욱이 주자들을 모두 득점시키긴 했지만 이후 등장한 4명의 투수들은 무실점으로 던졌다.
안지만은 9회초 1사2,3루 역전위기에서 압권의 피칭으로 위기를 넘겼다. 권혁도 보크 때문에 위기였지만 구위는 변함이 없었다. 두 투수가 중심축인 불펜은 쉽게 공략이 어려울 전망이다. 불펜에서 우위를 지킨 삼성은 그만큼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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