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장' 트위터, 신인가수는 오히려 금지..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10.08 08: 47

가수들에게 음반 홍보와 자기 PR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트위터가 아이러니하게도 홍보가 제일 절실한 신인가수에게는 ‘금지의 구역’이 되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일부 신인가수들은 소속사로부터 트위터 금지령을 받고, 트위터 뿐만 아니라 미니홈피, 블로그 등 온라인 미디어 활용을 전면 중지하고 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이 좋은 방향으로 홍보가 되기도 하지만, 한번 역효과를 내면 그 파장이 엄청나기 때문. 친구들끼리 편하게 험한 말을 주고 받거나, 민감한 이슈와 관련해 한숨이라도 한번 쉬었다간 ‘비호감’으로 돌아서는 건 순식간이다. 이미 많은 스타들이 요즘 힘들다고 토로한 것, 예전에 욕설을 남겨둔 것 등으로 거센 항의를 받거나 팀 내 불화설의 단초를 제공하고, 극단적인 경우 한국을 떠나야하는 경우까지 겪어야 했다.

 이미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도 쉽게 논란에 휘말리는데, 아직 여론과 언론 등을 잘 모르는 신인의 경우엔 실수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 따라서 아직 인격이 완성됐다고 보기 힘들고, 정서적으로 예민한 어린 스타들은 공식 발언 루트를 차단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연예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트위터를 통해 동료 연예인들과 직접 연결되는 것도 부담이다. 한참 이성에 관심 많을 멤버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친목도모’에만 나서거나, 이미 인기를 얻은 스타들로부터 좋지 않은 버릇만 배울 경우를 경계해야 하기 때문.
 한 그룹 관계자는 “트위터가 사소한 사진으로도 화제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홍보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멤버들이 별 생각 없이 올린 글이 오히려 우리의 발목을 잡거나, 괜히 이성 문제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아직은 득보단 실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재 트위터는 매니저가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어느 정도 논란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정상급 스타들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보아, 세븐을 비롯해 김범수, 윤건 등이 트위터에서 교류가 활발한 스타로 손꼽힌다.
 오랫동안 활동하면서도 사생활을 잘 알리지 않았던 이들은 오히려 트위터에 푹 빠진 상태. 김범수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도 사람도 잘 만나지 않는 등 사생활 면에서 상당히 오래 닫혀있는 편이었는데, 트위터를 시작 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즐거워졌다. 나 자신도 많이 바뀐 것을 느낀다”면서 “다만 신중하게 글을 올리고, 맞춤법도 늘 신경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rinny@osen.co.kr
 
<사진> 보아, 세븐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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