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의료행위도 환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찾아서 받는 하나의 상품화로 인식된지도 오래다. 그러다 보니 쇼핑하듯 여기저기서 치료를 받게 되고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대학로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얼마 전 치료를 중단한 치아의 통증으로 치과를 방문해서 이런저런 질문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지방에서 서울로 왔다갔다하며 치과에서 입만 벌리고 여기저기 치료를 받아 언제, 어디서, 무슨 치료를 받았는지 정작 본인은 기억하기 어려웠기 때문인데 성북구 뉴연세치과 류현주 원장(사진)은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놓치기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 대략 몇 년 전에 신경치료하고 씌웠다거나 당시 충치가 심했던 상황이라든지 어떠한 주의사항을 들었다는 정도의 정보로도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이 한 번 치료받은 치아는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방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류현주 원장은 어떠한 치과보철물에서도 수명이 있어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보통 한국인의 치아 보철물 수명이 7-10년으로 조사되어 이러한 주기로 교과서적으로는 보철물 교체를 권하는데 자신의 치아를 언제 치료받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보철물의 수명이 다해서 교체가 필요할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인 것인지에 대한 감별이 용이 할 것이다.
금니나 도자기 치아로 씌운 치아에서는 엑스레이가 보철물 내를 관통하지 못하므로 보철물 내의 충치진단이 겉으로 봐서 어려운 경우가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보통은 보철물의 기간이나 본인의 자각증상, 즉 보철물이 흔들린다든지 접착제가 녹음으로 인해 이상한 냄새나 맛이 나는 증상에 근거하여 보철물을 교체하게 된다.
류현주 원장은 주치의 개념으로 평생 한 치과만 다니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여러 치과에서 많은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내역확인서와 같은 기록을 받아두거나 따로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메모해 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치료받은 치아의 관리에 도움이 되며, 보철물의 접착제가 질긴 음식을 먹을 때와 같은 치아에 측방력이 가해지는 경우에 깨지거나 녹기 쉬우므로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같은 치료를 받았더라도 본인이 치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용기간에 차이가 많으므로 씌운 치아라도 치아와 보철물 경계부위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이용하여 이차충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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