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좋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두산과의 PO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 삼성)는 7일 경기가 끝난 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1차전에서 이렇게 이길 줄 누가 알았겠냐. 오늘 (박)한이형 진짜 잘했다"고 껄껄 웃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2-5로 뒤진 8회 김상수의 적시타와 박한이의 3점 아치에 힘입어 6-5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사자 군단의 2차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
그만큼 2차전 선발 배영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는 "컨디션이 좋다. 아픈데도 없고 평온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배영수의 2차전 선발 등판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구위가 좋아져 욕심이 있었다. 시즌 후반 몇 경기에서 직구 스피드가 향상되며 욕심이 생겼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되게 편하다. 그동안 준비 많이 했으니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마운드에서 즐기며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 씨름부 김동주와 최준석은 전날 경기에서 4타점을 합작했다. 그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배영수는 "두산 중심 타선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피할 생각은 없다. 피하다보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다"며 "그렇다고 무모하게 맞붙는 건 아니다. 상황에 맞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팔꿈치 수술 이후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적은 처음이다. 이젠 정말 붙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승리로 화답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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