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특별취재반]"볼넷 3개를 골라냈지 않은가. 안타 하나만 친 것보다 오히려 좋은 것이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2년차 외야수 정수빈(20)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한 불상사가 없다면 팀의 핵심 전력 중 하나로 키워보고 싶다는 뜻.

김 감독은 8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전날(7일) 톱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정수빈의 활약을 돌아봤다. 당일 20번째 생일을 맞았던 정수빈은 비록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으나 볼넷 3개를 골라내며 톱타자로서 좋은 출루 능력을 보였다. 비록 팀은 5-6으로 패했으나 정수빈의 출루 능력은 역전패에 묻어두기는 아까운 감이 있던 것이 사실.
"볼넷 2개 이상을 골라낸 것이 오히려 안타 하나를 때려낸 것보다 낫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점점 큰 경기 경험을 쌓을 수록 담력이 커지게 마련이다. 지난해에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그게 (정)수빈이에게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2008 캐나다 세계 청소년 선수권 우승 주역 중 한 명임에도 작은 체구로 인해 2차 5순위로 하위지명을 받은 정수빈은 지난해 2할6푼4리 3홈런 17타점 13도루로 가능성을 비췄다. 올 시즌 시범경기 도중 입은 쇄골 골절상으로 인해 시작이 늦었던 정수빈은 3할2푼2리 1홈런 19타점 13도루를 올리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 중이다.
"가끔 견제사가 나오기는 하지만"이라며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정수빈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을 밝힌 김 감독. 그러나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선수인 만큼 김 감독은 정수빈을 다음 시즌 1번 타자감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내년에는 팀에 많은 활약을 할 것이다. 1번 타자감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김 감독은 그와 함께 정수빈을 7일에 이어 8일 2차전에도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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