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최고 용병' 히메네스, '악천후 속' 최고 피칭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08 21: 39

[OSEN=대구, 특별취재반]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8.10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1선발이 이번에는 제 몫을 확실히 해냈다. 올 시즌 14승을 올리며 카도쿠라 겐(SK)과 함께 최고 외국인 투수로 우뚝 선 두산 베어스의 도미니카 출신 우완 켈빈 히메네스(30)가 경기 개시 지연 및 잇단 우천 중단의 악조건 속에서도 쾌투를 펼쳤다.
 
히메네스는 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서 1회말 첫 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었으나 이후 5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7이닝 동안 110개(스트라이크 70개, 볼 40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구속은 150km로 특히 가장 좋았을 때 싱킹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회복한 것이 요점이었다. 슬라이더 또한 140km까지 찍힐 정도로 위력적 궤적을 그렸다. 히메네스는 4-0으로 앞선 8회말 시작과 함꼐 레스 왈론드에게 바통을 넘겼다.

 
시작은 불안했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30분 가량 경기 개시를 기다려야 했던 히메네스는 1회말 1번 타자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조동찬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 빠졌다. 위기의 그를 구한 것은 두산의 수비 시프트였다. 주자 1,2루 상황이라 2루수 오재원이 견제 동작에 재빨리 반응하려면 2루 베이스에 붙어있어야 했다.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박석민의 잘 맞은 타구가 오재원의 글러브로 빨려든 뒤 최형우의 타구마저 직선타가 되어 병살 및 공수교대로 이어졌던 것. 수비진 덕택에 1회 위기를 넘긴 히메네스는 2회서부터 5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쾌투를 선보였다. 2회초 또다시 16분 간 중단되어 어깨가 식을 위기를 이겨낸 분투였다.
 
다시 내린 비로 인해 타구 빠르기가 급격히 줄며 나온 박진만의 3루 내야안타로 다시 안타를 내준 히메네스. 그러나 이영욱의 2루 땅볼 때 오재원이 1루로 송구한 후 이를 잡은 1루수 김현수가 여유있게 2루로 송구해 박진만을 아웃시키는 역병살로 5회를 마무리했다. 그와 함께 팀은 6회초 대거 3점을 더하며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4-0으로 점수 차를 벌여놓았다.
 
우천 중단으로 40여 분의 소요 시간이 있었음에도 히메네스는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현재윤이 좌익수 방면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정수빈의 호송구 덕택에 아웃카운트를 쌓는 행운도 겹쳤다.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히메네스는 7회 최형우에게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내줬으나 채태인과 박진만을 연속 범타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제 임무를 확실히 해냈다.
 
<사진> 2회말 2사 이영욱 투수앞 땅볼때 두산 선발 히메네스 포구하며 아웃 처리시키고 있다./ 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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