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김현수, 가을만 되면 고개 떨구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0.08 22: 31

[OSEN=대구, 특별취재반] 두산 베어스 강타자 김현수(22, 외야수)의 침묵이 심상찮다.
국내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김현수는 가을 잔치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타율 3할1푼7리(473타수 150안타) 24홈런 89타점 88득점으로 선전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롯데와의 준PO 5경기에서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7일 삼성과의 PO 1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5-6으로 뒤진 9회 대타로 나섰으나 1루 땅볼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현수는 8일 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안타없이 볼넷 2개를 얻었다. 2회 볼넷을 고른 김현수는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6회 1,3루 찬스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번째 볼넷을 얻은 김현수는 8회 득점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났다. 4-0으로 앞선 8회 선두 타자 김동주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6-4-3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2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군 김현수는 8회말 수비 때 고영민과 교체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김현수는 유독 가을 잔치와 인연이 없다. 롯데와의 준PO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2할6푼6리에 불과하다. 국내 최고의 강타자 김현수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정규 시즌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지만 가을만 되면 고개숙인 남자로 돌변하는 김현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가을 징크스 뿐만 아니라 정규 시즌용 타자라는 오명을 얻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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