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임태훈, PO 판세 뒤집을 '믿을맨'으로 재탄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09 07: 41

'아기곰' 임태훈(22)이 두산 불펜의 든든한 믿을맨으로 또 한 번 성장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전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세이브까지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했다.
임태훈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4-2로 앞선 9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거뒀다. 전날 팀의 역전패를 설욕, 플레이오프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임태훈은 4-1로 앞선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이 고영민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흔들리며 실점하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첫 타자 강봉규를 풀카운트 끝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냈으나 유격수 손시헌이 홈으로 송구한 볼이 3루주자 최형우의 손에 맞으면서 실책으로 돌변했다. 곧바로 상황은 1사 2, 3루.

전날 역전패를 당한 두산으로서는 최악의 경우 끝내기 안타까지 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임태훈 역시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임태훈은 채상병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상수마저 삼진으로 낚아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선발로 나선 히메네스였다. 우천으로 경기가 2번이나 중단됐지만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보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태훈은 삼성의 무서운 뒷심을 확실하게 틀어막으면서 두산 불펜진에 믿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날 세이브는 역전패 트라우마에 팀 전체가 빠질 수도 있었던 극박한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빛을 발했다.
 
전날 두산은 다 이긴 경기를 박한이의 3점포 한 방에 내줘야 했고 이날도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무서운 뒷심을 보인 삼성에게 밀리는 인상을 보여줬다. 시즌 동안 강했던 불펜진은 어느새 허약하게 느껴졌고 믿음이 떨어졌다. 더구나 이날 패배는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사실상 삼성에게 넘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임태훈이 지켜낸 이날 승리로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3차전에서 시리즈 전체에 반격을 가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임태훈의 이날 세이브는 1승 이상의 값진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이용찬의 자리를 대신 하면서 플레이오프 전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든든한 믿을맨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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