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알쏭달쏭'삼성, 경기력 저하 or 실력?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09 07: 38

[OSEN=대구, 박광민]단순히 경기력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실력일까.
삼성 라이온즈가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를 거뒀다. 삼성은 7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 2-5로 뒤지다 8회말 김상수의 적시타와 박한이의 역전 3점 홈런 덕분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8일 2차전에서는 3-4로 패했다. 8회까지 1-4로 뒤지다 패색이 짙던 9회 2점을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두 경기스코어만 놓고 보면 1점차 신승과 석패로 명암이 갈렸다. 그러나 삼성은 두 경기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시작에 앞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의 압승을 예상했다. '특급 좌완 듀오' 장원삼, 차우찬으로 구성된 선발진, 정현욱, 안지만, 권혁으로 이어지는 '안정권 불펜', 그리고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도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데 큰 무기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삼성은 3가지 장점 중 어느 것 하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업 트리오…침묵 또 침묵
가장 큰 문제는 클린업 트리오의 침묵이다. 삼성은 1차전에서 중심타선 '채태인-박석민-최형우'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3번 채태인은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4번 박석민은 4타석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박석민은 3회 2사 1,2루, 5회 2사 2루, 7회 2사 1,2루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나마 최형우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선전했다.
2차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클린업 트리오 타순은 '박석민-최형우-채태인'으로 바꿔 출전했지만 11타수 1안타 2득점이 전부였다. 클린업의 의무인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박석민은 3타수 무안타, 채태인도 4타수 무안타였다. 다행히 최형우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다.
▲차우찬, 배영수 …QS없이 조기 강판
삼성 선동렬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차우찬의 이름을 자신있게 불렀다. 그는 "차우찬의 구위가 우리 팀 투수들 중에서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우찬은 올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10승2패) 승리를 기록한 만큼 여전히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차우찬은 8일 두산과 PO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 냈으나 5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큰 경기에 경험이 부족했기에 150km의 직구, 110km대 커브, 130km대 슬라이더 등 특급 무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차전 선발 배영수 역시 선동렬 감독은 "(배)영수의 컨디션이 좋아서 2선발로 결정했다"고 말해 호투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배영수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고 4피안타 2사사구 3실점(3자책)했다. 전성기 만큼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고비 때마다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공격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받지 못한 점도 있지만 단기전인 만큼 능력 이상의 투구가 필요했다.
▲'안정권 불펜'…안정감이 없다
올 시즌 삼성의 최고 히트 상품은 5회 이상 리드시 53G 연속 무패를 자랑했던 철벽 불펜진이다. '안지만-정현욱-권혁'으로 이어진 '안정권 불펜'은 1점차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팀을 정규 시즌 2위에 올려 놓았다. 안지만은 67경기에 등판해 9승3패 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정현욱도 61경기에 등판 9승1패 1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했다. 마지막으로 권혁은 60경기에서 7승1패 4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09로 철벽 불펜을 완성했다.
다행히 '안정' 안지만과 정현욱은 지난 1차전에서 호투하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정현욱은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안타로 호투했다. 안지만도 9회 위기 순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무안타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권혁은 ⅓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고 보크 1개까지 범했다. 권혁은 2차전에도 선발 배영수에 이어 6회 구원 등판했지만 역시 ⅓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실점(1자책)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시즌 때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우리 팀은 실력이 부족하다. 포스트시즌에 온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라고 누누히 강조했다. 정말로 선 감독의 말처럼 삼성의 실력이 여기까지인지 한번 쯤 생각해 보게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2차전까지 삼성의 모습이 100%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그러면서 경기감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차전까지 삼성의 부진이 실력인지, 경기력 저하인지는 10일 오후 2시 잠실 3차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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