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2010 PS 승자, '며느리도 몰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09 08: 50

매 경기가 극장이다. 스릴이 넘쳐 흐를 정도. 그야말로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포스트시즌이다. 이에 따라 관중들의 흥미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반면 양팀 감독들은 좀처럼 마음의 안정을 찾기가 싶지 않다. 경기 승자는 물론 시리즈 승자가 누가 될지도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그럴 기미가 보였다.
롯데가 2회 먼저 2점을 뽑자 두산이 4회 3점을 내면서 이를 뒤집었다. 5회 다시 롯데가 2점을 뽑아 4-3을 만들었지만 두산이 다시 5-4 역전했다. 7회에는 5-5로 균형이 맞춰졌지만 결국 9회 전준우의 홈런포가 작렬한 롯데가 대거 5득점, 승리를 가져갔다.

2차전도 마찬가지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연장 10회 롯데 이대호의 스리런포로 승부가 결정됐다. 롯데의 2연승. 이쯤 되면 롯데가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3차전에서 2-1로 추격하는 이종욱의 솔로포를 터뜨린 두산이 흐름을 잡았다. 이후 롯데 마운드와 내야진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4차전에서도 두산이 2-2로 맞선 6회 터진 용덕한의 결승타와 9회 정수빈의 쐐기포로 승리했다. 롯데는 마지막 9회 2점을 내면서 추격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2승 2패에서 맞은 5차전은 일찌감치 두산의 승리로 결정났다. 흐름을 잡은 두산이 롯데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이런 엎치락 뒤치락 분위기는 삼성과 두산이 벌이고 있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 1차전에서 2-5로 뒤진 상태에서 8회에 돌입한 삼성이 대거 4득점을 올리며 첫 판을 가져갔다. 극적인 박한이의 역전 스리런홈런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비 때문에 두 번이나 경기가 중단된 우여곡절을 겪은 2차전은 3회 리드를 잡은 두산이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삼성이 8회 김상수의 적시타, 9회 두산 내야진의 실책 속에 2점을 올리면서 극박하게 돌아갔다. 결국 두산 임태훈이 연속 삼진으로 1사 2, 3루의 위기를 극복해냈지만 자칫 역전패 위기에 처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전적도 1승 1패가 됐다. 3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10일 펼쳐진다.
결국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 중 일찌감치 경기 승패가 갈린 것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 뿐이었다. 나머지 6경기는 승부가 결정되는 그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는 아직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예매가 완전히 끝났다는데서 알 수 있듯 관중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15만8000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누계 수입만 31억원이 넘어섰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밝히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8일 진땀 승리를 거둔 후 "포스트시즌을 6번 치렀는데 오늘 같은 경기는 또 처음 해본다. 스릴이 너무 커서 긴장이 되더라"면서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런 결과는 불펜진이 불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달아나야 할 때 추가점을 뽑는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울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포스트시즌이 거듭될수록 사령탑들의 마음은 정반대로 타들어가기만 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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