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유연하고 견고한 김경문의 가을야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0.09 14: 47

김경문 감독의 가을야구가 여러가지 빛을 발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3으로 진땀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전날 5-2로 앞서다 8회말 4점을 내주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이날도 9회말 역전위기까지 몰렸으나 두 번 연속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자칫 2연패를 당할 수 있는 위기에서 건져낸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이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유연하고도 견고한 야구도 빼놓을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김경문 야구의 색다른 맛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플레이오프 2차전. 1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벗어난 두산은 3회초 귀중한 선제점을 뽑았다. 손시헌의 볼넷과 양의지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자 주저없이 번트작전을 성공시켰다. 정수빈이 중견수 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타순변화도 적중했다. 1차전에서 5번으로 내세운 김동주를 4번으로 승격시켰다. 김동주는 1차전에서 4회 투런홈런을 날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이날 김동주는 6회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3-0으로 앞서갔고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아울러 정수빈을 1차전부터 붙박이 톱타자로 기용했다. 준PO에서는 한 경기만 톱타자로 나섰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격첨병을 제몫을 톡톡히 했다. 1차전은 볼넷 3개를 골랐고 2차전에서는 6회초 3득점의 발판이 되는 절묘한 투수와 2루수 사이로 흘러가는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2 차전은 연패하자 3차전부터는 변화를 꾀해 역전 3연승을 일구어냈다. 타순을 다양하게 바꾸었는데 적중했다. 고영민을 빼고 최준석과 김동주의 타순을 조정하거나 용덕한을 주전포수로 기용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붙박이 중심타자인 김현수를 과감하게 선발출전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이름 값이 아닌 선수들의 컨디션 위주로 가을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불펜운영도 무리가 없는데 예전과 다른 점은 발빠른 호흡이다. 빠른 타이밍으로 투수들을 투입하고 있다. 김응룡과 김성근, 그리고 선동렬에서 볼 수 있었던 PS 기용법이다. 다만 준플레오프부터 시작한 탓에 잦은 등판에 불펜의 약화는 피할 수는 없다.
 
때문에 언젠가는 한계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두산은 플레이오프 2차저나지는 밀리지 않고 있다. 유연성을 갖추면서도 견고한 김경문 야구가 가을무대에서 계속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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