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들이 3차전에서 격돌한다.
꽁꽁 숨겨뒀던 에이스 카드들을 꺼내들었다. 삼성과 두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홈에서 1승1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삼성은 '에이스' 장원삼(27)을 투입해 시리즈 우위를 노리는 가운데 두산도 '써니' 김선우(33)로 맞불을 놓는다. 어느 한 쪽으로 쉽게 기울어지지 않는 에이스들의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새롭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원삼은 기대대로 에이스 몫을 해냈다. 29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릴 정도로 승리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좌우 코너워크를 이용한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 여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까지 지녔다. 삼성이 가장 믿고 내세울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장원삼이다.

김선우도 두산의 든든한 힘이다. 올해 국내 복귀 3년째를 맞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8경기에서 1차례 완투 포함 13승6패 평균자책점 4.02로 활약했다. 두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6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에서 김선우의 꾸준함이 보인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하는데 눈을 떴다.
상대전적에서는 장원삼이 돋보인다. 장원삼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3.04로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잠실구장 6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14로 대단히 강했다. 김선우도 장원삼만큼은 아니지만 삼성에게 좋은 투구를 펼쳤다.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안정된 피칭을 과시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김선우가 앞선다. 국내 복귀 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있는 김선우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 중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에이스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반면 장원삼은 신인 시절에 현대 소속으로 2006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것이 전부.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 큰 경기 부담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1승1패로 팽팽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타선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은 박한이·조동찬·김상수 등 상하위타순이 골고루 활약하고 있지만 중심타순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게 아쉽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아직 무안타다. 반면 두산은 김동주가 부활하면서 중심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김현수의 부진에 못내 아쉽다. 김현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0타수 2안타의 깊은 침묵에 빠져있다. 하지만 1번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정수빈의 재기발랄한 플레이는 이런 아쉬움을 씻고도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