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총 상금 2억원이라는 큰 액수의 GSL 시즌1 개막을 앞두고 예선이 한창일 때 예선장은 워크래프트3 게이머 박준의 참가 여부로 떠들썩했다. 하지만 그는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박준과 동명이인.
'최강오크' 박준(23, 위메이드)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참가한 GSL 예선을 한 방에 시원하게 통과했다. 9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GSL시즌2' 예선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64강에 올라간 박준은 "예선 통과할 실력이 아닌데, 다행스럽게 결승전까지 대진에서 엄청난 고수들이 없었다. 마지막 중국 선수는 잘하는 선수여서 힘들었다. 다행히 종족에서 우위에 있어서 그런지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첫 참가한 대회는 중압감은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박준에게도 똑같이 작용했다. 평소 털털하기로 소문난 그도 긴장감으로 첫 상대에게 1세트를 내줄 정도로 고전했다.

"첫 번째 경기가 힘들었다. 워3 예선에는 한 번도 떨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건 다르더라. 상대방이 3배럭스 러시에 밀렸다. 또 결승전서도 판단을 실수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결승전 첫 경기는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드론을 잘 늘리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고 하는 바람에 상대 뮤탈리스크 역러시에 밀리더라. 사실 준비할 시간도 2~3일에 불과했다. 너무 잘 지면서 자신감도 약했다".
워크래프트3 최강 게이머에 속한 박준이 스타크래프트2에서 붙고 싶은 선수들은 스타크래프트1 프로리그 무대에서 뛰고있는 선수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 실력을 갖춘 이들끼리 서로 맞붙어서 우열을 겨루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금 스타크래프트2에 참가하고 싶은 선수들 중 딱히 붙고 싶은 선수는 없다. 아직 난 배우는 입장이라 뭐라고 말 하기에는 이르다. 나중에 실력이 더 붙는 다면 스타크래프트 유명 게이머들과 해보고 싶다.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은 멀티테스킹이 좋다고 하는데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박준은 "목표는 16강이다. 64강부터는 지금 보다는 좀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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