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대전전 홈 6연승에 실패했다. 유병수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시즌 20골을 기록했다.
인천은 9일 오후 인천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전과 쏘나타 K리그 2010 25라운드에서 유병수가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며 해트트릭에 성공했지만, 후반전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에 그쳤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유병수는 시즌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인천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골을 터트리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2분 전재호가 박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유병수가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골을 기록했다. 유병수는 선제골로 자신이 왜 인천의 골잡이인지 보여주었다.

유병수는 당황한 대전을 봐주지 않았다. 골을 기록한지 3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린 것.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들어가는 패스를 유병수가 받아 수비수를 제친 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마무리했다. 유병수가 왜 득점 1위인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초반부터 인천의 연속골에 대전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자멸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린 대전은 남은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만회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어경준과 한재웅을 내세운 전방에서의 측면 공격을 펼쳤고, 후방의 우승제는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그들을 지원했다.
정신을 차린 대전은 전반 내내 58-42로 우세한 점유율을 기록, 주도권을 잡은 채 인천을 압도하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인천의 탄탄한 수비진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빠른 역습으로 반격에 나서는 인천에 골을 내줄 뻔하기도 했다.
인천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 5분 유병수가 다시 한 번 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 유병수는 중원에서 윤원일이 연결한 공을 수비수와 경합을 벌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뒤 가볍게 마무리 지었다. 유병수는 이 골로 시즌 20호골을 기록, 득점 2위 에닝요와 골 차를 7골로 벌리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대전은 인천에 골을 허용했지만 경기력에서의 우세는 여전했다. 69-31의 우세를 보이며 주도권을 유지한 대전은 기어코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14분 황지윤이 박스 안으로 돌파하며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를 권집이 밀어 넣은 것.
조금씩 인천을 몰아부친 대전은 후반 39분 다시 추가골을 기록했다. 권집이 올린 코너킥을 니어 포스트로 들어오던 황지윤이 헤딩으로 집어 넣었다. 황지윤의 득점은 대전을 경기 막판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기어코 대전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2분 곽창희가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우승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린 것.
결국 대전은 천금 같은 우승제의 동점골로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반면 인천은 실낱 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이 다시 작아졌다.
■ 9일 전적
▲ 인천 월드컵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3 (2-0 1-3) 3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2 유병수 전5 유병수 후5 유병수 (이상 인천) 후14 권집 후39 황지윤 후42 우승제(이상 대전)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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