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까먹는 아웃카운트를 줄여야 한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삼성은 1승1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에이스 장원삼을 3차전으로 빼놓은 상황에서는 나름 괜찮은 성적일지도 모르지만 홈에서 1승1패 반타작에 그친 것은 분명 아쉽다. 특히 1차전 대역전승으로 한껏 오른 기세를 2차전에서 이어가지 못하며 두산의 기를 살려준 것도 불안하다. 두산은 한 번 기가 살아나면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삼성으로서는 3차전을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
삼성은 타선에 고민을 안고 있다.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박석민과 채태인이 각각 6타수 무안타와 5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삼성은 1~2차전에서 주루사를 무려 4번이나 당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주루사가 48개로 KIA(44개) 다음으로 적은 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의 주루사 증가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 반면 두산은 주루사가 1번뿐이다.

첫 주루사는 1차전 3회 나왔다. 2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중월 2루타 때 1루 주자 채태인이 홈에서 아웃됐다. 두산 중견수 이종욱-유격수 손시헌-포수 용덕한으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의 완벽한 수비에 막혔다. 3-0으로 초반 기선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운 순간. 5회에는 박석민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조동찬이 3루로 향하다가 뒤늦게 귀루했으나 중견수 이종욱과 2루수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수비망에 걸려들었다.
2차전에서도 주루사가 2개나 터져나왔다. 1회 2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잘맞은 타구가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정면으로 향했다.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박한이가 귀루를 노렸으나 오재원은 유격수 손시헌에게 곧바로 공을 넘겨 아웃시켰다.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라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45분간의 경기지연 이후 6회 선두타자로 나온 현재윤이 켈빈 히메네스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은 후 무리하게 2루로 내달리다 좌익수 정수빈의 송구에 그대로 아웃된 것은 매우 아쉬운 장면이었다.
주루사 4개 가운데 3개가 무리한 플레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쓸데없는 아웃카운트의 소모로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하고 따라붙을 수 있을 때 따라붙지 못한 결정적 이유였다. 두산의 내야진은 다소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지만 외야진은 한 베이스를 더 막는 수비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안정감있는 플레이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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