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 새롭게 사령탑에 오르는 야쿠르트 감독도 임창용(34)의 팀 잔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9일 일본 '스포츠닛폰' 인터넷판은 오가와 슌지(53) 감독대행이 "무라나카와 요시노리가 성장한 것도 임창용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임창용이 있으면 5선발도 가능하지만 없을 경우 6선발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무라나카 교헤이(23)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1승 9패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008년 6승, 작년 1승에 그쳤던 유망주가 가능성을 확인받은 것이다. 또 요시노리(21)는 25경기에서 두 차례 완봉을 포함 12승 9패에 3.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요시노리 역시 2008년 2승 1패 4.55의 평균자책점, 작년에는 5승 10패에 3.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국 임창용이 뒷문을 든든하게 틀어막아줬기에 두 유망주 선발 투수가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둘은 이시카와 마사노리, 다테야마 료헤이, 나카자와 마사토와 함께 5선발로 야쿠르트 마운드를 이끌었다. 오가와 감독의 말은 임창용이 선발 한 명과 맞먹는 활약을 펼쳤으며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에도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임창용은 53경기에서 55⅔이닝을 소화하며 35세이브(1승 2패 6홀드)를 기록했다. 42세이브를 기록한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으나 퍼시픽리그를 통틀어도 2위다. 올 시즌 계약이 끝나는 만큼 메이저리그는 물론 요미우리 등 일본 내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 만큼 임창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이번 오가와 감독의 발언을 통해 야쿠르트 구단 내 위상도 알 수 있다.
오가와 감독대행은 지난 9월 내년 시즌 정식 감독으로 낙점을 받았다. 수석코치로 일했으나 다카다 시게루 감독이 올 시즌 중도 퇴진하면서 임시로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다카다 감독 퇴임 후 5할 승률을 넘기면서 지휘능력을 인정받았다. 오랜 2군 감독생활을 통해 선수들의 특성과 교감에 성공, 성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올 시즌 후 임창용의 행보는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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