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예능 판도는 토요일엔 MBC, 일요일엔 KBS 강세가 뚜렷한 상황. MBC와 KBS가 주말 을 양분해 점령하면서 오히려 타방송사와의 경쟁 보다는 한 지붕 식구들끼리의 시청률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토요일 예능 1위는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 뒤를 이어 '무한도전'이 2위를 달리는 중이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9일 방송된 '세바퀴'는 전국기준 18.2%, '무한도전'은 14.0%를 각각 기록했다. '세바퀴'의 1위 독주가 장기화되고 있긴 하지만 '무한도전'이 '2인자'로서 맹추격을 벌이고 있는 상황. 특히 한 때는 두 프로그램 간의 시청률 차이가 1~2%내로 좁혀져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이쯤 되면 토요 예능 왕좌 자리를 놓고 형제가 싸움을 벌이는 꼴.


그런가하면 일요일에는 절대 강자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가 한 지붕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1박2일'과 '남자의 자격', 두 코너로 구성된 '해피선데이'는 통합시청률 외에 코너시청률로 경쟁을 한다. 물론 '해피선데이'라는 한 가족이지만 엄연히 두 코너로 갈려있는 까닭에 라이벌 의식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근 '남자의 자격'이 급상승세를 타면서 '1박2일'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집안싸움에 불을 붙였다.
물론 '남자의 자격'이 코너시청률 40%에 육박하는 '1박2일'을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치기란 어렵다. 코너 수명만 봐도 '1박2일'이 훨씬 길기 때문에 그만큼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남자의 자격'이 지금처럼만 꾸준한 상승세를 타게 된다면 머지않아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두 코너의 선의의 경쟁 덕택에 '해피선데이' 통합시청률은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그 결과 동시간대 MBC '일밤'이나 SBS '일요일이 좋다'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것 아닌가.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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