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들이 줄줄이 매진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곳곳에 암표상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 7일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일 년에 한번 돌아오는 국제행사에 국내 영화팬들은 물론 전세계의 팬들이 부산으로 몰렸다.
영화계의 거장 장이모우 감독의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는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8초 만에 매진됐다. 개막작 상영 당일인 7일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은 5천여석의 객석이 꽉 들여차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입증했다.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현빈,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는 예매 시작 5초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고,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무삭제판은 9초 만에 매진됐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영화들이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매진행렬에 비례해 암표상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다. 인터넷 예매를 제외한 현장판매가 전체 티켓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예매를 하지 못한 관객들은 당일 구매위해 현장을 찾고 있지만, 현장에서도 표를 구하기는 녹록치 않다.
개막식 레드카펫과 개막작을 보기 위해 요트경기장을 찾은 한 관객은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으로 갔다. 조금 서성이니 한 아주머니가 와서 ‘5만원’을 외쳤다. 개막작이 시작하고 나니 가격은 만원으로 떨어져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영화 및 개막작 상영 시사 표가 5천원 인것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
한 외국 영화를 관람했다는 또 다른 관객은 “영화가 분명 매진이었는데, 막상 영화를 관람하려고 들어갔더니 한쪽 라인이 텅텅 비어있었다. 매진된 영화였지만, 관람객 수와는 일치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인의 축제인 만큼 출품영화들의 매진사례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이에 따른 암표 행렬은 분명 부산영화제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는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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