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코치께서 지시하신 덕택에 나온 위기 탈출입니다".
팀 전략에 의해 위기를 넘겼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삼성과의 대구 플레이오프 2차전 1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안정된 수비로 막아낸 오재원(25. 두산 베어스)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고영민의 부진을 틈 타 선발 2루수로 기회를 얻고 있는 오재원은 지난 8일 플레이오프 2차전 1회말 무사 1,2루에서 박석민과 최형우의 연속 잘 맞은 타구를 직선타 아웃으로 돌변시키며 팀의 4-3 승리에 공헌했다. 이는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7이닝 무실점 승리를 이끈 보물 같은 수비였다.
10일 잠실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또다시 2루수로 선발 출장하게 된 오재원은 당시 상황을 묻자 "주자가 2루에 있어서가 아니라 김 코치의 지시 하에 구축된 수비 시프트에 의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오재원은 2루에 가깝게 붙어 수비 위치를 잡았다.
"박석민은 히팅 포인트가 앞쪽에 있어서 우익수 쪽으로 밀어치는 타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2루 쪽으로 다가섰습니다. 게다가 히메네스의 구위와 싱커가 워낙 좋아 최형우 타석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김 코치의 판단 하에 나온 시프트입니다".
히메네스의 싱커는 타자 시점에서 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구종. 그만큼 왼손 타자가 우익수 쪽으로 당겨칠 가능성은 줄어든다. 히메네스를 믿은 김 코치가 좌타자인 최형우에게도 1-2루 간을 꿰뚫는 타구를 포기한 이유였다.
잘 맞은 타구가 나와도 이것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 타자 입장에서는 허탈해지는 동시에 다음 경기에서의 페이스 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 삼성의 젊은 주포들 박석민과 최형우가 이를 딛고 잠실에서 제대로 사자후를 떨칠 것인지, 아니면 두산 수비진이 타자들의 성향과 최근 컨디션을 읽고 철벽 수비 시프트를 구축할 것인지 여부가 3차전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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