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이 “소는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몇 년 전부터 저도 채식주의자이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스카이홀에서 영화 ‘소와 함께 하는 여행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과 공효진 김영필 등이 자리해 영화를 소개하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임순례 감독은 “촬영 전에 헌팅을 다닐 때 소 시장에서 소가 팔려가는 것을 보는 조 감독이 ‘소를 앞으로 안 먹겠다’고 했다. 그런 친구가 2명이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채식주의자다. 소가 단지 먹 거리가 아니라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었다고 느끼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소’에 관한 영화를 찍은데 대해서는 “‘왜 소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불교에서 소는 깨끗함의 상징이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곧 나의 자아를 떠나는 여행길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 출연한 소의 연기에 대한 우려에 “소가 경험이 많은 소였다. 전쟁 영화 등도 많이 찍어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꿈쩍을 하지 않았고 건강했기에 걱정을 덜었다. 많은 분들이 ‘소 한 마리로 찍었냐’고 물어보는데 정말 한 마리 밖에 없었다. 잘 해줬다"고 밝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김동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 선호(김영필),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 현수(공효진), 의뭉스러운 소 한수(먹보)의 사연 많은 7박 8일 여행을 다룬 영화로 오는 11월 초 개봉 예정이다.
crysta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