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일본, 강해졌으나 두렵지 않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0.10 15: 08

"일본이요? 분명히 강해졌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유)이 10일 오후 파주 NFC에 소집된 자리에서 꺼낸 얘기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일본은 10년 전보다 약해졌다"고 말했던 박지성이기에 눈길을 모았다.

▲ 일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이유
당시 박지성은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비호같은 움직임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일본 관중을 침묵시키는 세리머니 그리고 일본 언론에게 말한 '10년 후퇴론'은 출정식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일본에게 치명타였다.
재밌는 것은 박지성의 10년 후퇴론과 달리 일본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는 것. 월드컵의 성과에 힘입어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 1-0 승리는 그 절정이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무슨 의미로 질문하는지 알겠다"고 웃으면서 "당시에는 정말 일본이 약해졌다고 생각했다. 냉정하게 말했을 뿐이다. 그러나 일본은 월드컵을 통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큰 대회를 통해 성장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월드컵에서 일본은 탄탄한 조직력과 전술 이해도가 돋보였다. 월드컵에서 자신감을 얻은 일본은 짧은 시간에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 달라진 일본, 두렵지는 않다
박지성은 일본의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두렵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일본이 성장한 만큼 한국 또한 강해졌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재대결도 자신 있다는 분위기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전의 승리는 솔직히 놀랍다. 모두가 놀랄 성과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주눅이 들거나 부담을 가질 상대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지성이 일본과 재대결에 자신감을 피력하는 이유에는 한일전의 특수성도 있다.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는 각오 속에 한국은 40승 20무 12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해왔다.
더군다나 박지성에게 이번 한일전은 더욱 특별하다. 자신이 한국에서 치르는 첫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박지성의 한일전은 2000년 12월 평가전 그리고 2010년 5월 평가전이 전부다. 두 번 모두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박지성은 "2000년 거스 히딩크 감독님이 관중석에서 지켜보실 때 교체 출전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이 한국에서 열리는 첫 한일전이다"면서 "한일전은 특별한 경기이고 이 사실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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