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요. 나도 저기 있어야 되는데".
모자 챙 밑 그의 눈빛에는 아쉬움과 그리움, 열망이 함께 묻어 나왔다.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끝낸 우완 이재우(30. 두산 베어스)가 훗날 더 빠르고 묵직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열망을 비췄다.

2005년 홀드왕(28홀드)에 2008시즌 11승을 거두는 등 공익근무 2년을 제외하고 줄곧 두산 투수진의 핵으로 활약했던 이재우는 올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정밀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지난 8월 초 미국 LA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만 해도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수술.
이천 2군 캠프를 오가며 재활 중인 이재우는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인 후배 유희관과 함께 잠실을 찾았다. 작렬하는 태양 밑에서 뛰는 동료들이 한껏 부러웠던 모양이다.
"수술은 잘 되었고 이천과 잠실을 오가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 나도 저기에 나갔어야 하는데". 시즌 초 "아프지만 않으면 정말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라는 그의 말과 아쉬움 짙은 표정이 겹쳐 보였다.
그러나 이재우는 이내 웃음을 보였다. 성공 전례가 많은 수술인 만큼 확실히 재활 과정을 거쳐 30대 파이어볼러로 활약하겠다는 희망을 잃지 않은 것.
"복귀하면? 나중에 저 마운드에 오르면 최고 155km는 던지고 싶어요. 160km는 무리고".(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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