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부진이다. 그래도 팬들은 그를 연호하며 격려했다.
두산 '타격기계' 김현수(22)가 부진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현수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2차전보다 타순이 한 단계 내려앉은 6번 타순이었다. 그러나 6번 타순에서도 김현수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1회부터 김현수에게 찬스가 걸려들었다. 0-3으로 뒤진 2사 만루 찬스. 김현수는 삼성 선발 장원삼의 초구 직구를 건드렸으나 평범한 2루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경기 초반 내준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

3회 김현수에게 만회의 기회가 찾아왔다. 2-4로 맹추격하고 있는 1사 1·3루 찬스. 김현수는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권오준을 맞아 역시 2구째 직구에 방망이가 돌았다. 그러나 타구는 권오준의 키를 넘어 2루 베이스 쪽에 붙어있던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글러브에 걸려들었고 결국 병살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였다.
김현수는 1루 베이스 부근에서 한동안 주저앉은 채 일어서지를 못했다. 1루측 두산 팬들은 "김현수! 김현수!"를 연호하며 그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동료들의 위로를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김현수는 결국 임재철로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 2타수 무안타로 김현수의 2010 포스트시즌 성적은 8경기기 22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 9푼1리에 그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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