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3경기 내리 출장 중. 힘든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는 끝까지 제 힘을 다했다. 올 시즌 극심한 허리 통증에도 불구, 선발-계투를 오가며 분투한 임태훈(22. 두산 베어스)이 직구 위력을 앞세워 벼랑 끝의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
임태훈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6-6으로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11회 성영훈에게 마운드를 넘긴 임태훈이지만 분명 맹활약한 성적이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볼을 남발하며 힘없이 강판당하던 모습은 없었다. 임태훈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임시 선발로 나서 최고 149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를 선보이며 지난해까지 자신이 보여준 위력을 재현했다. 아직 허리 상태가 완전하지 않음에도 참고 견뎌낸 결과물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임태훈이 직구 위력을 찾은 것 같다. 경기 말미 믿고 맡길 투수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준플레이오프 개막 전 허리 및 골반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 제외까지 생각했던 투수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음을 알 수 있는 단면이다.
3차전에서도 임태훈의 활약은 눈부셨다. 연장 10회초 채상병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수세에 몰린 임태훈이지만 그는 김상수를 상대로 과감한 직구를 구사했다. 맞추는 감을 갖추고 있던 김상수지만 임태훈의 직구에 밀리는 인상이 짙었고 결국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아직 임태훈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팀을 위해서 있는 힘껏 투지를 불태워 직구를 뿌리고 있다. 타선의 뒷받침이 되지 않았기에 임태훈의 투혼은 더욱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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