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안지만-임태훈, 가을잔치 빛낸 '불꽃 마무리 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0 19: 01

불꽃 튄 가을잔치 마무리 대결.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백중세였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뜨거운 마무리 대결이 벌어졌다. 삼성 안지만(27)과 두산 임태훈(22)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불끄기 전쟁을 벌인 것이다. 결국 두 투수 모두 최고의 피칭으로 백중세를 보였다. 두 투수에게 꽉 막힌 경기는 결국 연장 11회까지 흘러갔다.
먼저 등판한 건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6-6 동점이 된 8회 곧장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과 정현욱이 모두 내려간 가운데 최후 보루로 오른 것이다. 안지만은 첫 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주자로 들어간 민병헌을 견제사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정수빈·오재원이 차례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지만 안지만의 볼끝에 막힌 타구는 외야수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백미는 9회였다. 1사 후 두산 4번타자 김동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맞았다. 중견수 박한이가 볼을 더듬는 사이 김동주는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의 긴박한 상황. 하지만 안지만은 위기에 강한 남자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영민과 임재철에게 쉽게 승부하지 않으면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여기서 안지만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손시헌을 초구 149km 직구로 우익수 얕은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양의지마저 4구째 147km 직구로 눌러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이닝 35구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이에 맞선 임태훈도 혼신의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6-6 동점이 된 8회 2사 2루에서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역전 위기에서 맞이한 조동찬을 4구째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역전을 막아냈다. 9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을뿐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10회에도 올라온 임태훈은 선두타자 채상병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점수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강봉규를 3루 땅볼로 잡으며 한숨을 돌린 뒤 2차전에서 승리의 제물로 삼은 김상수를 이번에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29km 슬라이더로 헛스윙으로 삼진 잡아냈다. 이어 타격감이 좋은 박한이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조동찬을 상대로 3개 공 모두 140km 후반대 직구로 던져 3루 땅볼로 처리했다. 2⅓이닝 41구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두 마무리투수의 빛나는 피칭으로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승패를 떠나 두 마무리투수는 최고의 피칭으로 불꽃 튀는 승부를 벌이며 가을잔치를 빛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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