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힘든 2연승' 김경문, "김현수에게는 좋은 약 될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10 19: 25

"마지막에 승운이 따라서 이겼다".
 
패색이 짙던 순간 타선의 뒷심 발휘로 1패 후 2연승에 성공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시간 가까운 치열한 연장전 승리를 끝낸 감회를 밝혔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연장 11회초 상대에 2점을 헌납했으나 11회말 임재철의 2타점 동점 2루타에 이은 손시헌의 결승 중전 적시타로 9-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3경기 전적은 2승 1패로 두산의 우위.
 
경기 후 김 감독은 "마지막에 승운이 따라서 이겼다. 팬들에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라며 "8,9회 찬스에서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넘어가지 않나 싶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뭉쳐있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11회초 2점을 내주고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에 고마움을 에둘러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계투를 총출동한데 대해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하고자 했다. 마음 한 구석이 짠했을 정도"라며 "임태훈이 많이 좋아졌지만 오늘 경기에서 50개의 공을 던졌다. 오늘 1승도 중요하지만 임태훈을 강행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다음 투수들을 기용했다"라며 11회 교체 사유를 밝혔다.
 
11회 두산은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김창훈, 김성배와 1차전 ⅓이닝 만을 던진 성영훈을 내보냈다. 그에 대해 김 감독은 "성영훈과 김성배가 2점을 줬으나 앞으로 기용할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라며 일말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5번 타순에 교체되어 들어온 고영민에 대해 김 감독은 "영민이가 오늘 하나 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복할 찬스가 나왔는데 안타는 안 나왔지만 그래도 선구안을 발휘하고 타점을 올려 귀중한 동점타가 나왔다"라는 말로 긍정적인 견해를 비췄다.
 
최근 부진한 주포 김현수와 또다시 홈런을 허용한 정재훈에 대해 김 감독은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현수도 야구가 안될 경우가 있을 것이다. 오히려 이 시간이 김현수에게 좋은 시간이라 생각한다"라며 "정재훈이 홈런을 맞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재훈이가 못 던졌다기보다 조영훈이 너무 잘 친 공이였다"라며 선수의 기를 북돋워주고자 했다.
"경기를 너무 오래하다 보니 머리가 어지럽다. 분위기 상 어려운 경기를 역전하고 이긴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4차전 선발 홍상삼이 오늘 김선우의 조기 강판을 알고 열심히 던질 것이다. 상대 선발 팀 레딩의 공을 잘 공략한다면 지금의 분위기를 타파할 수 있었으면 한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